우리나라에서 발명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정작 외국기업을 통해 크게 성공하는 예가 있다.

유명한 것이 ‘우유팩’과 ‘휴대전화 금속 키패드’다.

손으로 밀어서 개봉하는 방식의 우유팩은 한국의 한 발명가가 발명했다. 그 전에는 삼각형 모양의 비닐팩이 대세를 이룬 상황이었고 그 발명가가 새로운 방식의 우유팩을 만들어 상용화하려 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결국 그 아이디어는 스웨덴에 팔렸고 지금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우유제조사가 스웨덴에 로열티를 주며 우유팩을 제조하고 있다.

금속키패드는 국내 한 중소기업이 처음 발명해 국내 휴대전화 대기업에 납품 의뢰를 했으나 문전박대를 받았다. 결국 모토로라가 이 기술의 진가를 알아줘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거의 망해가던 모토로라를 살리는데 1등 공신이 됐다.

새로운 발명품이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단지 중소기업이나 개인이라는 이유로 외면받는 현상은 한국의 잘못된 습성중 하나다. 유유팩이나 휴대전화 금속키패드는 가장 알려진 ‘외면받는 신기술’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일반인이 잘 모르는 기계 부품분야로 들어가면 이러한 기술과 발명품이 무척 많다는 것이 특허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최근, 한 중소기업이 ‘가스레인지용 과열방지기’를 만들었지만 관련기관과 관련제품 제조사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내년에 모든 가스레인지에 과열방지기를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가장 참신한 제품이 사장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대기업은 혁신을 말하고 있지만 이 말을 광고에만 쓸 뿐 진짜 혁신을 하지 않는다는 인상이다. 가난한 기업의 혁신적인 제품을 수용할 줄 아는 것이 진짜 혁신의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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