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OCI·풍력 삼성물산 ‘독주’

최근 3년간 우리나라 태양광, 풍력분야를 합친 해외수주 실적이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두 분야 모두 한 기업이 전체 수주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편중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가 각 기업들의 공시정보를 근거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태양광, 풍력 기업들의 2008년 1월부터 2010년 11월 현재까지 총 해외수주 실적은 약 201억달러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08년이 92억1000만달러였으며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기였던 2009년 12억5000만달러로 크게 줄었으나 올해는 11월 현재까지 96억3000만달러로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태양광이 3년간 128억2000만달러, 풍력이 72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태양광분야는 OCI(폴리실리콘), 오성엘에스티(잉곳·웨이퍼), 미리넷솔라(셀), 에스에너지(모듈), 현대중공업(발전소) 등 벨류체인별로 고른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두드러지는 분야는 폴리실리콘(91억달러)과 태양전지(26억달러)다. 폴리실리콘은 이분야 세계 2위 기업인 OCI(87억5000만달러)가 독주하고 있으며 태양전지는 현대중공업(7억4000만달러), 미리넷솔라(13억8000만달러), 신성홀딩스(4억8000만달러) 등의 실적이 돋보인다.

풍력분야의 경우 삼성물산이 올해 초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60억달러 규모의 풍력 클러스터 수주로 압도적인 실적을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태웅, 평산, 용현BM 등 부품·소재 기업들(3년간 6억8000만달러 수주)의 선전이 눈에 띈다.

주목할 점은 태양광분야의 경우 OCI, 풍력분야는 삼성물산의 수주실적이 각각 전체의 3/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특히 풍력은 삼성물산의 단 한건의 수주금액을 제외하면 3년간 12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풍력분야의 높은 해외수주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수주실적이 한 기업에 너무 편중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태양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OCI가 폴리실리콘분야 세계 2위기업이지만 태양전지·모듈분야는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라며 “기업들 스스로가 역량을 키워나가야겠지만 정부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풍력분야의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 풍력분야는 태양광에 비해 해외수주실적이 높진 않지만 계속 커나가고 있다”라며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목표로 R&D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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