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일본의 비디오게임과 애니메이션은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의 TV와 휴대전화는 세계 최대 판매를 자랑하며 현대의 자동차도 유럽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산업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했으며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태양광과 풍력산업의 내수시장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정부도 RPS를 포함한 다양한 보급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 시장은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 있겠다. 값싼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지 못하는데 굳이 비싼 설치비를 들여가며 태양광, 풍력설비를 설치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설비를 설치할 부지 문제도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태양광은 넓은 부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풍력의 경우 삼림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RPS를 통해 발전사에게 의무량을 떠넘긴다고 해서 무작정 내수시장이 활기를 띄진 않는다.

정부가 나서서 큰 틀의 정책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업계를 위한 세밀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태양광은 루프탑에 대한 가중치를 좀 더 부여하거나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풍력의 경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업계와 환경단체 및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힘써야 하겠다. ‘신재생에너지가 아니면 안된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통한 대국민 홍보도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중국발 과잉공급이 태양광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으며 그만큼 우리 기업은 힘들다. 수출산업육성을 외치기 전에 내실을 다졌다면 지금처럼 크게 힘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태양광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설치할 수 있는지, 풍력발전에 대한 반대의견을 어떻게 잘 설득시킬 수 있을지 좀 더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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