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대용량의 GHP가 ‘고효율기자재 인증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70만kW 이상 급의 제품은 인증할 방법 즉 인증을 위한 시험 시설이 없어서 품목에서 제외한다고 했다가 일부 업체가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자 다시 검토한 끝에 추가하기로 잠정 결론 내린 것이다.

GHP는 한때 한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품목 중 하나다. 2003년부터 보급 속도가 가파르게 늘다가 2006년 한 해에만 5897대를 보급해 일부에선 ‘2010년 쯤 되면 GHP 만대 시장이 한국에 형성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줄어 지난 2010년엔 1000대를 약간 넘는 수준을 보급하는 것에서 끝났다. 새로운 신 시장이 열릴 것이란 희망이 가라앉은 것이다.

여기엔 엔고현상과 전기제품의 폭발적 증가가 GHP 부진으로 꼽힌다.

지금의 여름철, 겨울철 전력부족 현상은 대형건물의 냉난방을 위한 전기사용이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는 서둘러 전기 냉난방 체계를 다른 에너지원으로 돌리려 노력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가스 연료형 냉난방이 있다. 중형급 이상의 건물에서 쓰는 냉난방기 중 가스 연료형 제품의 대표는 GHP라 할 수 있다.

GHP를 생산하는 업체나 수입해 보급하는 업체나 기존 중형급의 GHP 용량을 늘려 대형화할 움직임을 보이는데 인증 시설이 없어서 ‘고효율기자재’가 될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GHP가 점차 대용량 추세로 가려하는데 이를 인증해 줄 없다면 ‘정책따로 집행따로’라는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논란 끝에 ‘GHP 용량 제한 없이 고효율제품 인증 검사’라는 결과가 나온 것은 정부, 업계, 소비자의 이익에 잘 맞는 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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