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과 MOU…친환경 사업 전환 박차
오염‧유색 PP소재 폐플라스틱서 순수 ‘PP’ 뽑아내는 기술 갖춰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완성해 ‘친환경 화학회사’ 새지평 열 것”

[에너지신문] SK종합화학이 지금껏 제대로 재활용할 수 없던 폴리프로필렌(PP) 플라스틱 쓰레기도 재활용할 수 있는 재활용 공장을 국내에 짓는다. 

12일 SK종합화학은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社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왼쪽)이 마이크 오트워스 미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CEO와 온라인으로 합작법인 설립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왼쪽)이 마이크 오트워스 미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CEO와 온라인으로 합작법인 설립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는 올해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로 포장용기, 차량 내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류인 폴리프로필렌(Poly Propylene; 이하 PP) 재활용에 특화된 이 분야 선도기업이다.

PP 기반 플라스틱은 여러 소재와 첨가제가 섞여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솔벤트를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기체와 액체 중간 상태로 만든 후 폐플라스틱 조직 사이로 침투시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난제를 해결했다.

이를 통해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PP를 확보, 기존에는 재활용할 수 없어 소각하거나 매립하던 오염된 음식용기, 색상이 있는 세제용기, 차량용 플라스틱 내장재 등을 재활용할 수 있다.

SK종합화학은 이 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2년말 국내에 재활용 공장을 착공, 2025년부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연간 약 5만톤 규모 PP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기존에는 화학공정에서 생산하던 신제품만큼 상품가치가 높은 PP를 생산할 계획이며, 생산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고강성 PP와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 생산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재활용해 얻은 친환경 PP로 자동차부품까지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어, 미래에 더욱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종합화학은 이번 협력으로 △폐비닐에 열을 가해 납사 등 원료를 얻어내는 ‘열분해유’ 기술 △오염된 페트병과 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 등과 함께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이번 협약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 확보로, 재활용을 거듭할수록 강도 등 플라스틱 성질을 약화시켜 반복해 재활용 할 수 없는 물리적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기존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밖에 없던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재활용해 환경문제를 크게 개선하게 됐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협력은 회사 사업구조를 탄소에서 그린으로 전환해 ESG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차원”이라며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친환경 화학회사’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종합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술 확보와 더불어 3R(Recycle, Replace, Reduce)에 기반한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2025년에는 그린사업으로만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2027년에는 회사가 연간 생산하는 플라스틱 물량 100%에 해당하는 250만톤 이상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100% 재활용 할 수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만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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