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12간지 중 유일하게 실제하지 않는 동물로 신비함과 신성함, 힘을 상징한다.

용에 대한 감정은 동양과 서양이 정 반대인데, 서양에서는 惡과 魔를 상징하며 동양에서는 길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경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11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어수선한 한 해였다. 상반기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원자력 안전성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있었으며 하반기에는 리비아 사태 등 중동의 정세 불안정으로 연일 기름값이 급등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는 후쿠시마 사태 이후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발표해 업계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곧이어 유럽에서 불어온 경기 침체의 여파와 중국 기업들의 무차별 대량생산에 의한 공급과잉이 맞물리며 수요와 공급이 반비례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내수에서 기대할 수 없는 수익을 해외 수출로 창출하려 했던 우리 태양광, 풍력 기업들은 지난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RPS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해다. 아직 그 성패여부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새로운 제도의 시행으로 업계는 내수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구조조정 기간이 지속될 것이며 여기서 살아남는 기업들은 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처음 시행되는 RPS가 앞으로 더욱 혹독한 시련을 맞이할 우리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에게 작지만 든든한 바람막이가 돼 주길 간절히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공급의무자,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하나로 뭉쳐야 할 것임은 자명하다.

올해는 용의 해 중에서도 60년만에 찾아온 흑룡(黑龍)의 해라고 한다. 흑룡은 막강한 힘과 권력, 그리고 부를 상징한다.

우리 신재생에너지 업계도 경기침체에 움츠려만 있지 말고 힘차게 비상하는 흑룡처럼 더 큰 꿈을 안고 높이 솟구치기를 기대해 본다. 어려운 시기, 위기를 극복하고 한단계 더 도약한다면 용과 같은 힘과 부를 얻는 것도 그저 꿈만은 아닐 것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