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의 M&A 현황과 성과

세계 석유수입 5위, 소비 9위인 우리나라는 해외 자원개발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OPEC 등 주요 산유국과 서방 선진국이 주도하는 세계 석유시장에서 석유의 안정적인 확보와 조달 문제는 국가안보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의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원유수입 중동의존도를 낮추고 석유공급원을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원유 공급원 다각화의 유력한 수단은 자주적 해외 석유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다. 프랑스, 이태리 등도 국영 석유회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80% 이상의 수입 원유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동지역은 역사·정치·민족·종교적인 갈등요인이 많고 지역 또는 국가간 분쟁이 상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석유공급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가경제적 측면에서도 해외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개발원유를 도입하는 것이 직수입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생산유전을 통해 안정적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수입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석유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류부문 즉 석유개발 산업 육성을 통해 정제, 판매 등 하류부문 위주로 구성된 국내 석유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 대외경쟁력을 제고함과 아울러 자주개발원유 매장량을 확보함으로써 수급위기를 대비한 간접 석유비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석유공사의 대형화는 매우 중요하다.

2008년 6월 ‘석유공사 대형화’ 정책 수립당시 보유 매장량이 5.4억배럴, 생산량 5만 배럴의 규모에서 지난해 6월말 현재 매장량 13.4억배럴, 생산량은 약 21.7만배럴을 달성함으로써 초고속 성장을 달성했다.

국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2007년 4.2%에서 2009년 9%로 2년만에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영국의 Dana Petroleum사 인수로 2010년에는 최초로 두 자리 수 자주개발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석유공사와 전세계 석유기업들은 자원확보를 위한 M&A전쟁을 벌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석유기업 인수의 적기를 맞아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 석유공사는 스위스 Addax 인수전에서 중국석유기업의 과도한 인수금액 제시로 철수하기도 했지만 이후 중국과의 경쟁을 피하면서 빠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전략으로 Harvest(캐나다), Sumbe(카자흐) 인수를 연이어 성공했다.

2010년도 영국 Dana사 인수는 국내 공기업 최초로 적대적 M&A방식으로 추진돼 국내 금융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주목받으면서 석유공사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현재 석유공사는 지속적인 사업확장을 통해 2012년까지 일일 30만배럴 생산, 매장량 20억배럴 확보한다는 전략목표 GREAT 3020을 조기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탐사성공률 제고, 전문가 기술그룹의 육성 등 POST 3020 시대 대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지난해 24% 지분을 인수한 미국 Anadarko의 셰일오일 생산사업 참여로 비전통 원유사업으로의 사업영역 확대는 물론 선진기술 습득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한국-UAE의 양국 대통령이 MOU를 통해 논의한 UAE의 10억배럴 규모 생산광구 참여계약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우리나라 에너지자원확보사의 큰 획을 그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석유공사의 M&A 성과

◆ 미 멕시코만 생산자산(Ankor 해상광구) 인수

석유공사를 포함한 한국컨소시엄은 2008년 3월 멕시코만 생산자산 인수(5개 해상유전, 16개 리스)계약을 완결했다.

이같은 성과로 광구 운영사인 Ankor Energy사는 2009년 현지 언론으로부터 ‘미국 멕시코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석유기업’ 5위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10년 4월 15일에는 미국 내무부 산하 광물관리청(MMS : Minerals Management Service)으로부터 ‘안전환경대상’(SAFE : Safety Award for Excellences)을 수상했다.

이는 성공적인 인수후 통합(PMI : Post Merge Integration)노력과 광구운영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다.

향후에도 이 광구는 비교적 안정된 생산 자산으로 매장량 확보의 불확실성이 없고 생산물 판매를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기대돼 석유공사 재무 건전성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해양 석유개발 기술의 중심지인 미국 멕시코만 지역의 선진 석유기술, 생산광구 운영 노하우와 숙련된 기술인력을 단기간에 확보함으로써 국영 석유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운영능력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페루 Savia Peru사 인수

석유공사는 2008년 미국 Ankor 생산광구 인수에 이어 2009년에는 페루 Savia Peru사를 인수했다.

Savia Peru사 인수로 1개 생산광구, 탐사자원량 7.2억배럴의 10개 탐사광구의 지분 50% 및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1개 생산광구에서 일일 생산량 약 1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함으로써 자주개발률 0.3%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Ankor 생산광구나 페루 Savia Peru사 인수는 국영 석유회사나 석유회사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작은 규모에 속하지만, 이질적 기업문화와 상이한 언어 등 외국기업 M&A라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성공적 인수에 필요한 소중한 경험을 축적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우리 직원들이 현장의 운영경험을 축적하고, 현지 직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현지화함으로써 진정한 국제화와 선진화를 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편 2010년 6월10일에는 2개 탐사광구(Z-51, 52)의 광권계약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동 광구는 Savia Peru사 보유 10개 탐사광구 중 미승인된 2개로 1년여간 페루 측의 사정으로 승인이 유보된 상태였지만 민관 합동 자원협력사절단의 노력의 결과로 승인을 획득했다.

Savia Peru사는 향후 7년간 총 25억불을 투자해 2016년까지 일산 5만배럴로 생산량을 증대할 계획이어서 이 승인으로 탐사 매장량 확보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캐나다 Harvest사 인수

Harvest사 인수를 통해 매장량 2억배럴과 일산 5.3만 배럴의 석유·가스를 확보하게 돼 2009년 국가 자주개발률 9% 달성에 기여하게 됐다.

석유개발 분야의 전문인력 380여명을 흡수하고, 회수증진(EOR) 기술 등 첨단 신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석유공사 개발부문의 획기적인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오일샌드·CBM(Coal bed methane)과 관련 개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석유공사가 추진 중인 캐나다 블랙골드 오일샌드 광구(2.3억 배럴) 개발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 등 비전통(unconventional) 석유·가스 자원 개발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북미 석유개발 사업의 중심지인 캐나다 캘거리에 거점을 확보하게 돼 향후 해외유전 매입 및 M&A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숨베(Sumbe)사 인수

석유공사는 2개의 개발·탐사 광구를 보유한 카자흐스탄 숨베(Sumbe)사의 주식을 인수하고, 2009년 12월 28일 Sumbe사 M&A 거래를 완결했다. Sumbe사 지분은 석유공사 85%, 카자흐 파트너사 15%이다.
숨베사의 보유광구는 카자흐스탄 서부 육상 Arystan 및 Kulzhan 광구로 매장량(Arystan광구)은 57.8백만배럴 (2P(P1+P2))에 달한다.

P1은 5백만배럴, P2는 52.8백만배럴 규모이다. 생산량은 최대 2만배럴/일 (2014년)으로 총 149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Sumbe사는 카자흐스탄 내 중형규모의 회사이지만 유전의 생산량이 2012년 1만배럴/일, 2014년 2만배럴/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변 철도·송유관 등 인프라가 발달해 개발이 용이하다.

Sumbe사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석유공사가 인근에서 운영 중인 ADA 광구와 개발경험, 장비 및 인력을 공유해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영국 Dana사 인수

Dana사 인수는 지역별 포트폴리오, OECD 국가의 안정적 생산자산 확보, 국가 자주개발률 향상, 유럽 금융위기에 따른 유럽 석유회사 인수의 이점 등이 고려됐다.

2009년 캐나다 Harvest사 인수로 북미지역의 거점을 마련한데 이어 북해 및 아프리카 자산을 보유한 Dana사 인수로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해외석유개발사업 핵심거점을 미주, 구소련 지역에서 북해, 아프리카까지 확대하게 된 것.

또한 Dana사는 총 생산량의 약 80%를 북해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어 OECD 국가 내 안정적인 생산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매장량 2.4억배럴과 일산 4.8만 배럴의 석유·가스를 확보하게 돼 국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2009년 9%에서 1% 정도 상승, 사상 최초로 두자리 수로 진입했다.

아울러 이 회사의 인수로 석유공사 직원으로 함께 일할 해외 전문인력 약 200명의 생산광구 운영 및 관리 노하우를 얻게됐다.

◆미국 Hunt사의 캐나다 자산 인수

캐나다 자회사 Harvest를 통해 2010년 12월 15일 캐나다 Hunt Oil Company of Canada사 및 Hunt Oil Alberta사의 캐나다 상류부문 자산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unt사는 캐나다에 총 확인매장량 약 51백만 배럴(2P 기준) 규모의 석유·가스 생산광구와 셰일가스 등을 보유하고 일 11,460 boe (석유환산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 회사 인수를 통해 핵심거점인 북미지역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더욱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하베스트사의 전문기술을 활용해 Hunt사 보유 Horn River 지역의 셰일가스 개발 등 비전통 석유개발 분야로 진출하게 됐다.

M&A를 통한 피인수기업의 지역전문성 및 선진 기술력을 활용하게 된 사례로 볼수 있다.

◆美 Anadarko사 지분인수 및 카자흐 Altius사 인수

미국 텍사스주 육상분지내 위치한 Anadarko사 보유, 매장량(2P) 491백만배럴, 일산 28천배럴 규모의 셰일오일 생산광구 지분 23.67%를 2011년 3월 17일 인수함으로써 석유공사는 116백만배럴의 매장량과 6.6천배럴의 생산량을 추가 확보했다.

2016년 최대 생산시 323천boe/d에 달하며 석유공사의 몫은 76.6천boe/d에 달한다.

이는 최초의 비전통 생산유전 지분인수로 유망 비전통자원 부존지역 조기 선점과 관련 기술개발 역량 확충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셰일오일 분야의 선진기술을 보유한 아나다코사와의 자원개발사업 협력을 통해 북미지역 비전통 석유개발사업 추가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깊다.

한편 2011년 3월 18일에는 3개의 생산광구, 1개의 개발광구를 보유한 카자흐스탄 알티우스사를 인수함으로써 매장량 54.1백만배럴, 일일생산량 9.9배럴을 추가로 확보하고 기존 공사가 운영하고 있던 ADA광구와의 시너지 효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ADA광구는 석유공사 및 LG상사가 참여 중인 카자흐스탄 정부 공인 등록매장량 약 30백만배럴, 일일 생산량 3.1천배럴의 개발광구이다.

◆UAE 10억배럴 유전 MOU 및 5.7억배럴 유전 HOT

석유공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칼리파 UAE 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최소 10억배럴 이상(가채매장량 기준)의 UAE 생산유전 참여를 논의하는 MOU와 5.7억배럴 규모(발견원시부존량 기준)의 3개광구에 참여를 논의하는 HOT를 체결했다.

UAE 아부다비의 경우 70년 이상 유전 개발 역사중에 미국·영국 등 서방 소수 석유메이저들(ExxonMobil, BP, Shell, Total)과 일본 기업들만 진출해 석유 메이저리그로 통한다.

HOT가 체결된 3개광구의 경우 빠르면 2013년부터 생산이 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계약 체결로 향후 약 10억배럴 수준의 매장량을 확보하게 되면 현 정부 출범 전까지 4%(07년말 기준)에 머물렀던 국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약 15%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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