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해 시작된 눈과 뒤이은 한파로 전력당국을 긴장케했던 전력난 문제가 별 탈 없이 지나갔다.

기온이 떨어지면 난방기구 사용증가로 전력수요가 늘게 되는데 다행히 영하 20도를 오르내린 지역이 대도시들를 비껴갔다.    

역대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1월17일 낮 12시에 기록한 7314만㎾였다. 당시 서울 기온은 영하 14도. 예비전력 404.2만㎾로 전력예비율은 불과 5.5% 수준이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정부와 전력관계자들은 올겨울도 이같은 상황이 재발한다면 지난해 9.15 대정전 사고와 같은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2월 전력수급 비상대책회의를 두차례 개최하고 민방위훈련을 통해 전국민 절전대응훈련을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15일부터 오는 2월29일까지 동절기 기간동안 전산업체를 망라한 가운데 전력수급 안정화시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한파에서 그 효과가 나타났다.      

영하 9도까지 내려갔던 지난4일 전력최대수요는 7287만㎾, 영하 10도였던 5일 최대는  7220만kW였다. 예비전력과 전력예비율은 4일이 589만㎾, 8.1%였고 5일이 686만㎾, 9.5%였다.

올겨울 전력당국의 최대고민은 수요와 공급을 적절하게 맞추는 일이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고유가로 값싼 고급에너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구조로 역전된 것이 오늘의 전력난을 부추긴 이유다.

그런데 답이 보였다. 이번 한파에서도 전력예비율은 8%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물론 전력당국의 노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보다 전국민이 펼치고 있는 5% 절전운동이 주효했다. 국내 전체 전력량의 5%만 절약해도 원전 2.5기 발전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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