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와 원칙으로 일류기업 도약한다

가스기공은 ‘묵묵히 사명 다하는 기술인들의 집합체’

투명ㆍ윤리 경영 통해 존경받는 공기업 비전달성 계획



지난해 4월 중부권 중심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대전으로 이전한 한국가스기술공사.
대전 이전 후 공사는 두달여 만에 강기창 신임사장을 맞았다.
당시 취임식에서 강 사장은 “임기동안 사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통해 공사를 ‘세계 일류 에너지기술기업’으로 도약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977년 20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30여년을 관료로 지낸 행정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강원 영월 출신으로 춘천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영국 리버풀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으며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강원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강 사장을 만나 그 동안의 소회와 가스기술공사의 새해 경영방침 등을 들었다. / 편집자 주

△ 지난해 6월 한국가스기술공사 제10대 사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해 6월 23일 공사 제10대 사장으로 취임 후, 업무보고를 받고 수시로 전국 지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의 현황과 실제를 조기에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내외적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과 지속성장을 위한 경쟁력 향상 방안을 마련하고자 지난 6개월간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특히 2017 중장기전략경영 조정계획 수립, 내부 시스템 개편, 해외사업 확대 진출을 위한 해외국가 사업협력 협의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지난 19년간 국가 기간시설인 천연가스의 생산·공급 설비에 안정적 운영을 책임지며, 결과적으로 천연가스 공급 신뢰성 확보를 통해 천연가스의 국민 연료화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또한 천연가스 생산설비 설계 국산화 등 전문 기술회사로서의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취임 후 공사 구성원들로부터 느낀 인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공적인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기술인들의 집합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구성원들의 책임감과 자긍심을 보며 공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공사에 대한 두터운 신뢰와 함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취임 후 주요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취임 후 주요 성과로는 해외사업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외국사와의 교류 증진과 국내 기업과의 기술협력 증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오토가스알마티사와 압축천연가스 충전시범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공사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집트 GASCO사와는 양사간 협력 가능사업 타진 및 협력방안 모색이 한창입니다.

아제르바이잔 전략연구센터와 수석연구원과 'AGRI 프로젝트' 실무협의를 개최한데 이어 루마니아를 방문해 ‘AGRI 프로젝트’ 참여방안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또 미국 TDW사와 핫태핑 사업 및 선진 기술협력방안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국내 기업과의 기술협력 증진의 대표 사례로는 지난해 7월 가스공사와 ILI(In Line Inspection)사업 공동진출을 위한 협약 체결을 들 수 있습니다.

또 GS건설과 쿠웨이트 KNPC LPG 저장탱크 설계 및 구매협력 정식계약 체결을 마쳤으며, 이후 두산건설과 해외 개발사업 협력을 체결하고 삼성엔지니어링과도 해외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아울러 노사 현안에 대한 원만한 처리와 상생적 선진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7월부터 시작한 노사간 단체협약 갱신 협상을 원만히 이끌어 단체협약을 갱신 체결하고, 정부지침과 연계된 임금협상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히 타결했습니다.

△ 공사의 중장기 사업계획이 궁금합니다.

공사가 독점적으로 수행해 온 천연가스 관련 사업에 민간경쟁 입찰이 실시되는 등 경쟁체제가 가시화되고 있고, 제10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발표와 가스공사의 목적사업 확대(석유자원 탐사/개발사업) 등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공사는 지난해 11월 2017년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을 조정 수립했습니다.

이번에 조정한 2017 경영목표는 △매출액 3000억원 달성 △1인당 매출액 2.1억원 달성 △기술개발 투자비율 제고 △내부고객만족도 제고 등 모두 4가지입니다.

이를 달성할 전략방향으로 △사업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창출 △기술 리더십 제고 △경영시스템 고도화 등을 설정하고 이행력 강화를 위해 8대 전략과제와 22개 실행과제를 마련했습니다.

공사는 이를 통해 설립 목적사업인 국내 정비사업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엔지니어링 사업의 기술 고도화를 이루며 해외사업 및 연관 사업 다각화를 펼쳐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수평적으로는 LNG 사업뿐만 아니라, DME GTL, NGH 플랜트 사업으로 확대하고, 수직적으로는 설계에서 구매, 시공까지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공사는 최근 조직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인력누수를 최소화한 조직개편을 실시했으며, 이번 조직 개편안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력을 기르고 조직 생산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공사는 세계 일류 에너지 기술 기업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공사 경영에 있어 비전 달성을 위한 주안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변화없이 현실에 안주하는 개인과 조직에게 미래란 없습니다. 전 세계 휴대폰의 절반 이상을 보급했던 일류 기업 노키아가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 환경에 대응하지 못해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최근의 사례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오늘 많은 공기업들이 자기 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우리 공사도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는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간 공사는 국가 LNG 관련 사업을 독점적으로 수행하며 기술고도화를 이뤄냈지만, 향후 천연가스 공급사업 종료에 따른 설비증가율의 감소와 민간기업 경쟁 도입 등에 따라 변화와 혁신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습니다.

공사는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R&D 투자비율 확대, 기술교육훈련 확대,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의 노력을 통해 민간기업과 견주어 뒤처지지 않는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 공사의 설립목적과 직결되는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공사 경인지사는 산업현장에서 달성하기 힘든 무재해 15배 대기록을 달성했으며, 전국 11개 지사가 현재 총 108배수를 달성하는 등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 공사는 대전으로 이전 후 지역사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사장님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도를 평가하는 지속가능경영지수가 기업의 우량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으며, 그 역할을 성실히 해 온 기업들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훌륭히 성장하고 있는 사례를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정부에서는 공공기관 공생발전의 한 과제로 공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수행을 적극 주문하고 있습니다.

공기업은 기업의 특성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공성을 동시에 지닌 만큼 사회적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공사도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습니다.

공사는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에 최초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반영하여 직원들의 의식 제고와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틀을 구축했으며, 지난 해에는 본사와 전국 11개 지사 봉사단을 통합한 ‘사랑나눔봉사단’을 발대하여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회공헌활동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공사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시혜성 기부와 일회성 지원을 지양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공사만의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단체나 개인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며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 사장님께서는 오랜 공직생활을 거치며 겪은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계십니다. 개인적인 철학을 들려주십시오.

일시적인 만족을 위해 편법을 쓰기보다는 좀 힘들고 어렵더라도 바른 길을 걷는 것이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에 있어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것 같아 보여도, 밖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긍정의 에너지를 얻고 안으로는 튼튼한 내실과 토대를 구축케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원칙일 것입니다.

공사의 세계 일류 에너지 기술 기업의 비전 달성에도 지름길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직역량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인 성장전략을 지향하고,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을 통해 존경 받는 공기업으로서 경영비전을 달성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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