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DE 기술개발 중점 투자할 터

지난해 12월 2일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으로 부임한 양영명 원장.
그는 1987년 처음으로 연구개발원 설립을 위한 연구요원으로 연구개발원에 발을 담근 이후 24년동안 천연가스 관련 연구개발 분야에서 몸을 담궜다.
양 원장은 “우리나라 가스산업의 연구개발분야에서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명감과 함께 그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양영명 원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올해 연구개발 계획 등을 들었다. /편집자 주


올해 728억원 연구개발 예산 투입

녹색 및 신성장ㆍ기반기술, 6:4 비중


▲ 양영명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
△ 천연가스산업 R&D의 첨병인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의 수장이 되신 소감은.

그동안 연구부서에서 일 해온 경험을 살리겠습니다.

우리 연구개발원이 기초연구-개발연구-실용화-상용화로 이어지는 연구개발과정에서 그동안의 연구개발성과를 상용화해 수익창출이 가능토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기초연구 주제와 개발연구 과제를 만들고 다시 실용화를 거쳐 상용화에 이르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체질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공사의 경영전략과 기술전략에 부응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연구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 취임한 이후 조직을 4개센터로 개편했는데 배경과 의미는.

1990년 5월 우리 연구개발원이 개원한 이래 20여년동안 연구개발 방향과 조직 및 인력 운영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1세대(~1995)로 구분되는 초기 연구개발의 방향은 전략적 관점보다는 가스산업의 육성을 위한 공공적 연구개발을 수행했습니다. 2세대(1996~2005)에서는 프로젝트 중심의 연구개발을 통해 연구개발의 내실화와 공사의 경영전략과 연계하는 전략적 관점이 일부 도입됐습니다. 그후 3세대(2006~2010)에서는 경영전략과의 연계성이 강화된 연구개발을 추진했습니다.

이제 4세대 연구개발에 접어들면서 우리 공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경영전략과 연계된 연구개발, 즉 새로운 사업창출을 위한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습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사업의 가치에 따라 연구자원을 집중 투입해야 하고, 적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자원을 통합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연구부서에서의 인력운영의 유연성을 부여하고 다학제의 연구인력을 필요로 하는 대형 기술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7개 연구조직을 4개 연구센터로 통합 개편한 것입니다.

기존 탱크화물창연구개발은 LNG기술연구센터, 신에너지환경연구개발은 신에너지기술연구센터, DME연구개발과 가스전연구개발은 통합해 자원기술연구센터, 가스설비연구개발ㆍ유체계량연구개발ㆍIP연구개발을 통합해 설비기술연구센터로 개편했습니다. 기술사업화팀을 신설하고 연구관리팀은 연구지원팀으로 개명했으며 연구기획팀은 그대로 뒀습니다.

△ 그동안의 연구개발원 성과를 평가한다면.

연구개발원 개원 초기 공공적 성격의 연구개발 방향이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프로젝트 위주로 경영전략과의 연계성이 점차 강화되면서 연구개발의 내실화를 추구해온 결과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우선 LNG터미널 및 가스공급설비와 관련된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였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LNG터미널 설계기술은 평택기지 2공장과 삼척기지의 기본설계를 자체적으로 수행해 약 300억원의 외화절감과 약 200억원의 비용절감을 이룩했고 올해에는 제주애월기지에 대한 기본설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원은 2001년에 14만㎘급 저장탱크를 개발해 통영 및 평택기지의 12기 탱크에 적용했고, 2005년에는 세계 최대용량인 20만㎘급 저장탱크를 개발해 통영, 평택, 인천 및 삼척기지의 24기 탱크에 설계를 적용한 결과 2011년말 기준으로 약 2300억원의 외화절감과 약 1800억원의 건설비 절감효과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세계최초로 세계최대 용량인 27만㎘급 탱크를 개발해 삼척기지 10~12호 탱크 건설에 적용하기 위해 실시설계를 진행 중에 있고, 기존의 20만㎘급 탱크와 비교해 20만㎘급 저장탱크 건설시 약 890억원의 건설비 절감과 함께 35%의 LNG 저장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스공급설비 분야에서는 가스배관의 소재기술과 부식 및 방식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고, 운영중인 배관의 결함을 검사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피깅 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해 있습니다.

연구개발원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지오메트리피그와 자기누설피그를 이용해 우리 공사 주배관 16개 구간의 923km에 대한 피깅을 수행, 약 78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바 있습니다.

또한 천연가스 계량의 정확도를 높여 미계량율을 1994년 1.1%에서 2007년 0.51%로 향상시킴으로써 수율관리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차량(NGV) 분야에서 초기 기술개발과 보급정책에 기여한 실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88올림픽 개최를 전후해 오늘날까지 우리나라 대도시의 대기질 개선에 천연가스버스 보급정책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LNG선 화물창과 DME 분야에서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현재 이 기술들을 상용화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및 과제는.

우리 연구개발원은 올해 728억원의 연구개발예산을 투입해 ‘KOGAS 비전 2017’을 달성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신성장동력 및 녹색성장 기술과 기반기술에 6:4 정도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한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연구개발에서 엔지니어링까지 아우르는 R&BDE (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Engineering) 기술개발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LNG액화플랜트, 부유식 FPSO 등 핵심 성장동력 기술과 세일가스, 치밀가스, 석탄층가스 등 비전통에너지 기술과 KC-1 LNG선 화물창, LNG선박 벙커링, DME, 연료전지 등 사업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전략과제 13개, 일반과제 31개, 국책과제 21개, 스폰서과제 7개 등 총 81개 과제를 추진할 것입니다. 올해에도 연구과제수는 전년도 72개 과제에 비해 13% 증가된 숫자로 제한된 연구인력을 감안할 때 효율적인 과제수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연구인프라 구축사업으로 총사업비 163억원의 예산으로 인천기지 3지구에 건설되는 교정시험 연구시설은 지난해 7월에 건물설계를 완료했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승인이 나면 바로 공사를 시작해 2013년 말에 완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DME 상용화 사업은 지난해 사업 타당성 조사와 연산 30만톤급 DME 플랜트 기본설계를 완료한데 이어 올해에는 국내?외 업체와 JV를 구성해 DME 플랜트에 대한 상세설계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캐나다 현지법인에 GTRC(Global Technology Research Center)를 설치하고 우리 공사의 파견인력과 현지 전문인력으로 팀을 구성해 셰일가스, 치밀가스 등 비전통가스에 대한 기술습득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 앞으로의 연구개발 방향 및 목표는.

우리 연구개발원의 연구개발방향은 매우 분명합니다.

우리 공사의 비전을 달성하고 중장기 경영전략에 부응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우리 공사의 핵심설비인 LNG생산기지와 주배관의 안정적 운영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토대로 국가적 과제인 에너지자원 개발에 필요한 상류부문 기술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래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세계 일류 에너지 연구소’로 비전을 수립하고, ‘천연가스 핵심기술 고도화 및 R&D Profit 창출’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Profit 센터 역할강화, 연구시스템 쇄신을 기본전략으로 삼았습니다.

제한된 연구자원을 활용해 효율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3T, 9대 중점연구분야를 선정, 집중 추진할 것입니다.

3T 전략은 WT (World Technology), GT (Growth Technology), CT (Core Technology)를 말한다. 9대 중점연구분야는 LNG플랜트기술, DME플랜트기술, 부유식 해양플랜트기술, GTL플랜트기술, 신재생에너지기술, 비전통에너지기술, 설비운영보수기술, 배관건전성기술, 설비효율향상기술을 말한다.

우리 공사의 상류부문 진출에 필요한 E&P(Exploration and Production) 기술과 비전통가스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신성장동력기술 및 녹색성장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 단기적으로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을 중점 육성할 것입니다.

또한 점차 천연가스 수요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천연가스 수요개발에 필요한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할 예정입니다.

△ 가스업계는 물론 플랜트 업계에서 LPG 혼합 DME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2010년 8월부터 1년간 전국 4개 충전소와 238개 소비처(가정용 102개소, 업소용 133개소)를 대상으로 LP가스공업협회에서 시행한 DME-LPG 혼합연료에 대한 시범보급결과 92.8%가 LPG와 비교해 동등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냈습니다. 주된 불편사항은 업소용 혼합연료의 경우 LPG에 비해 열량이 낮기 때문에 발생된 사항으로 이는 기술적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입니다.

LPG 혼합 DME 연료사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DME의 대량생산을 위한 프로젝트를 먼저 발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2010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MOU를 체결했고, 2011년에는 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함과 아울러 연산 30만톤급 DME 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기본설계를 완료했습니다.

또한 국내 제철소와 함께 부생가스를 활용해 DME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사업타당성조사를 시행중에 있으며, 호주,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서도 DME 프로젝트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세부적인 협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 LNG 추진선박 벙커링 시스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는데.

LNG추진선박과 LNG벙커링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촉진시키는 원동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입니다.

이러한 배출가스 규제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SOx, NOx, PM을 80%이상 줄일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정도 감축할 수 있는 LNG로 선박의 연료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로이드선급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선박연료 수요량은 약 1000만톤 정도로 이 가운데 25% 정도를 LNG로 사용할 경우 약 250~300만톤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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