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0 국가다운 KPX를 만들자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떠오르는 2012년 임진년의 태양이 우리에게 더 웅장하고 붉게 보이는 것은 아마 작년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엄청난 것을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였습니다. 아마도 전력 50년사에 가장 많은 것을 깨달은 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70년대 경제개발 시기를 거쳐 G10국가가 되기까지 짧은 기간에 이룩한 개발의 앞면만 내세웠지 급속팽창을 하면서 동반된 어두운 면은 간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력과 관계되는 각종 매뉴얼과 설비, 그리고 성장을 하면서 필연적으로 따라와야 하는 매커니즘을 고치는 데 너무 소홀하고 허술했다는 사실을 지난 해 어려움을 당하고 나서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현재 우리는 차세대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훨씬 선진화된 국가의 시스템을 접목시킴으로써 50년 뒤의 한국을 내다보는 시스템을 구성하여야 하며 아울러 국제 수준의 전력계통운영(SO) 능력도 보유하여야 합니다.

풍부한 경험 뿐 아니라 국제 수준의 자격증을 갖춘 전문 인력의 양성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나라의 규모를 떠나 국가 전체의 전력망을 움직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에 경력을 쌓는 데만 만족하지 말고 국민이 믿고 인정할 수 있는 국제적인 수준의 인력을 발탁, 성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아마추어를 벗어나 프로페셔널 집단으로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력을 갖춘다면 내부적으로도 든든하지만 대외적으로도 KPX의 위상, 아울러 한국의 위상까지 높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전력거래소가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한 해입니다.

지난해의 경험을 거울삼아 새로운 제도와 매뉴얼을 만들어야 하고 본사 나주이전 준비, 차세대 EMS 구축, 동하절기 피크 대비 등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전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역발상의 사고로 멀리 보는 전력거래소, 앞서가는 전력거래소, 그리고 명실상부 G10국가에 걸맞은 새로운 전력거래소를 완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임진년 새해가 전력거래소의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념비적인 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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