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관리원, 5천km 마다 교환안해도 품질 이상무

자동차 엔진오일은 주행거리 5천km마다 교환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운전자가 많은 가운데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강승철)이 1만km 주행 후 교환해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았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18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자동차 소모품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엔진오일의 생산․판매량이 약 4억리터(2010년 기준)에 육박하는 등 소비가 급증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차량 유지비 부담이 국가적으로는 폐 엔진오일로 인한 오염과 처리에 따른 손실이 크다.

이에 따라 석유관리원은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과 함께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간 자동차 엔진오일의 적정한 교환주기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를 실시했다.

엔진오일의 품질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실운행차량인 국내 자동차사의 휘발유 차량 14대(2008~2010년식)를 대상으로 5천km와 1만km 주행 후 엔진오일을 채취하여 물성시험을 실시한 결과 엔진오일의 품질에서 가장 중요한 동점도, 점도지수 등이 신유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상태나 운행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통상 1만km까지 주행 후 엔진오일을 교환해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소비자들의 실제 엔진오일 교환 주기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차량을 직접 운행․관리하고 있는 운전자 1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8%(126명)가 직접 주행거리 또는 개월 수를 확인하면서 주기적으로 교환하고 있으며 이 중 61.9%(78명)가 주행거리 5천km 이하, 35.7%(45명)가 1만km 이하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5천km 이하에서 교환한다는 응답자의 60.3%(47명)는 교환주기가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33.3%(26명)는 차를 위해 조금 빠르게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설문 응답자의 73.1%(117명)가 설명서에 표시된 권장교환주기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천km에 교환해야 한다는 관습적인 정보에 근거해 83.3%(106명)의 응답자가 권장교환 주기보다 빨리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관리원은 운전자들이 5천km에서 1만km로 교환주기를 연장할 경우 교환횟수를 1회/년 줄일 수 있어 차량 1대당 약 4만원/년, 전국적으로는 매년 약 550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으며 폐 엔진오일 처리비용과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승철 이사장은 “국민 상당수가 관습적인 정보에 의존해 엔진오일을 자주 교환하면서 경제적, 환경적 비용이 낭비되는 등 이 같은 사례가 우리 주변에 많을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석유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과 유통관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연구업무에도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관리원은 엔진오일 교환주기에 대한 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한국윤활학회에 논문을 발표하고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시험 차량의 모집단(3년 이상 노후된 차량)과 주행거리(1만5천km이상) 확대, 시험용 엔진오일(합성유 포함) 다양화와 더불어 경유용 엔진오일의 교환주기에 대한 모니터링까지 확대하여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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