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과 벽을 차게 해 냉방하는 기술 보유

 복사냉난방 기술 국내 최고급…일부 상용화
“건설사 분양가상승 걱정, 확산의 어려움”

▲ 에코에너다임이 제시한 복사냉난방 시스템 개념도
(주)에코에너다임(대표 양경삼)은 국내 몇 개 되지 않는 복사냉난방 전문기업 중 하나다. 밸브사 선두 기업인 삼양시스템그룹의 자회사로 2007년에 설립해 그 이듬해 회사 사옥을 복사냉난방 시스템으로 지었다.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복사냉난방이 어떤 것인지 몸으로 체험하도록 하는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복사냉난방은 천장이나 벽 또는 바닥에 설치한 복사패널로 열기나 냉기를 내도록 해 이것으로 자연대류 효과를 일어나게 하는 방식이다. 에어컨 등은 찬바람 등 유체를 직접 뿜어 공기를 차게 한다. 이는 ‘대류냉방’이다. 복사냉난방은 천장이나 벽 등을 차게 만들어 간접적으로 공기도 차게 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온돌이 매개체없이 전자기파 방출로 공간을 따뜻하게 하는데 반대개념이긴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복사난방’이라 할 수 있다.

복사냉난방 방식을 쓰면 실내온도 분포가 균일하고, 실내 공기 질이 좋아지며, 찬바람 더운 바람 등 기류에 의한 불쾌감이 없어 가장 이상적인 열적 쾌적함을 가져온다.

에코에너다임은 이러한 기술에서 국내 선두격이다. 이미 분당에 있는 SK케미칼 사옥을 복사냉난방방식으로 지어 국내 최초의 상업용 복사냉방 건물로 이름을 올린상태다.

우리나라는 여름에 고온다습한 기후다. 보통은 여름에 밖 온도는 뜨겁기에 실내 바닥과 벽을 차게하는 복사냉방을 적용하면 물기가 생긴다. 곰팡이나 몸에 해로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다. 우리나라에 복사냉방 적용이 어려운 이유다.

에코에너다임은 이러한 여름철 결로현상을 해결했다. 부착한 센서로 실내의 온습도에 따른 이슬점을 찾아내 패널의 흐르는 물 온도를 달리해 결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이다.

▲ 회사 사옥에 설치한 복사냉난방 시스템
한국의 대부분 가정은 온돌 파이프가 바닥에 깔려있다. 지금 업계는 이 온수온돌 파이프를 그대로 냉수파이프로 활용해 복사냉방을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에코에너다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관계자는 “물을 차게 하는 소형의 장치를 만들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 “수원의 한 가정에 우리의 복사냉난방 기술을 적용해 시험 가동한 결과 대단히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실험결과 열적 쾌적함은 물론, 여름철 냉방비용이 에어컨보다 약 20% 정도 절약했다는 평가다.

또 관계자는 “국내에 복사냉난방이 활발히 보급되려면 건설사가 긍정적으로 바라봐 줘야 한다”며 “기존에 없던 시스템을 도입하려니 분양가가 상승하고 그동안 쓰지 않던 방식이라 소비자 사용 패턴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에코에너다임은 현재 아파트, 독서실, 미술관 등 총 7개의 복사냉난방 시스템 건설을 완료한 상태며, 공사 중인 곳은 8개로 이를 더 확대해 사회적 확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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