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미국기업과 2017년부터 연간 350만톤의 LNG를 20년간 구매하는 장기 LNG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직접 정부 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나 계약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다녔다는 후일담을 듣고 보면 저절로 박수가 나온다.

이번 계약이 반가운 것은 어림잡아도 기존 LNG 평균 도입가격보다 30%이상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향후 국내 천연가스의 소비자가격 인하에 긍정적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더구나 한국가스공사에게 자율처분권 100%가 주어져 필요시 재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LNG 수급의 완충장치 역할도 기대된다. 향후 러시아 PNG 도입 협상시에도 유리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계약이 FOB로 체결됐기 때문에 최근 어려움을 겪어왔던 국내 조선업계에도 희소식이다. 국적선으로 건조될 경우 그동안 적용하지 못했던 국산화물창의 적용도 기대해 봄직하다.

미국이 상품통제목록(CCL)에 등록된 천연가스의 수출을 일부 허용하고 이번 사빈패스리퀴팩션의 4트레인 계약이 마무리됨으로써 해외 LNG선박 수주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 조선업계에게도 호재다.

이번 계약으로 장기수급 계획상 천연가스 공급물량이 넘칠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계약물량의 경우 재판매가 가능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 계약을 위해 발로 뛴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과 계약을 승인한 우리 정부의 결단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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