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탈원전 목소리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강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에너지자원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를 차례로 순방하고 돌아왔다.

이른바 ‘에너지 실크로드 순방’ 성격이 강하다.

터키 화력발전 및 원전 참여,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확보, 카타르 신도시 건설 국내업체 참여 등 성과도 많았다.

지금 세계는 다시 화석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전 정책이 전면 재고되면서 원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원이 자리잡기 전까지 각국은 화석연료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대통령의 4개국 순방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이번에 대통령이 다녀온 4개국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국가들이다.

우리정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원유 등 화석연료 확보 외에도 발전, 건설분야 등 이들 국가의 SOC분야 진출을 가시화했다.

이번 순방외교 중 가장 확실한 카드를 받아온 곳이 터키다. 터키는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한-터키 FTA 논의를 구체화하며 제3국으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터키는 자원이 무궁무진한 중앙아시아와의 연결고리 역할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차제에 아프리카 진출의 전초기지로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