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대기환경이 개선됐다는 발표다.

환경부는 지난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황사시간까지 포함하더라도 47㎍/㎥며 이는 지난 1995년 대기오염도 측정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 말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의 대기환경이 좋아진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도로의 친환경을 위한 질적 개선과 각종 사업장의 배기가스규제에 원인을 두고 있으며 모두가 옳은 분석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느낌이다.

건물과 주택의 에너지사용기기에 대한 점검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자동차와 도로, 사업장만을 중심으로 대기환경을 개선하려 한다면 언제고 한계점에 부닥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건물과 주택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기기 중 대표적인 것이 냉난방기기와 조리기기다. 냉난방기는 소·중·대형의 가스보일러와 히트펌프, 에어컨이 대표적이고 조리기기는 가스레인지와 가스오븐레인지 등이 대표적이다.

아파트나 대형건물에서 쓰는 중형 이상급의 보일러에서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그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상황이다. 전국에 1100만대 이상 보급한 가정용가스보일러에서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각종 유해가스가 얼마나 나오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가정집이나 식당에서 쓰는 가스조리기도 마찬가지다. 전문가의 예측으로 이러한 가스기기는 연료를 직접 태우는 방식이기에 자동차가 내는 오염원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냉난방기와 조리기에서 나오는 대기오염원에 대한 조사를 이제라도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 오염원을 줄일 방법을 찾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정확한 조사가 이뤄진 후의 일이겠지만 많은 오염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낮은 효율의 가스기기’ ‘내구연한이 지나 연소성이 떨어지는 가스기기 사용’ 등이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 이후엔 ‘고효율의 가스기기로 대체할 때 오염원 해소는 어느 정도 되는가’와 ‘얼마나 오래 사용하면 대기환경에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것이다.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새로 마련해야 할 제도로 ‘콘덴싱보일러 교체 보조금’과 ‘오래된 보일러 교체 지원 사업’ ‘조리기 버너 기술연구 사업’쯤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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