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액 218억 달러 ‘무역적자 심화’… 전년 동기보다 소폭 늘어
국제 LNG가격 하향세 불구 수입액 안 줄어…역대 최대 무역 적자
4월 이후 수입가격 하향 안정세 유지…갈수록 전년대비 개선될 듯

[에너지신문]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에 들여온 천연가스(LNG) 수입량과 수입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천연가스 무역적자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LNG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의 국내 수입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21년 상반기 대비 수입량이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입액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무역적자는 심화됐다.

이는 본지가 한국가스공사와 발전공기업, 민간사의 천연가스 수입량을 모두 합쳐 발표하는 관세청의 상반기 수출입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15일 관세청이 집계한 상반기 천연가스 수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천연가스 총 수입중량은 2311만 66톤으로 수입액은 218억 5448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천연가스 수입중량은 2276만 7411톤으로 수입액은 204억 1330만달러였고, 2021년 상반기 천연가스 총 수입중량은 2313만 5051톤으로 수입액은 103억 2530만달러였다.

이는 올해 상반기 천연가스 총 수입중량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약 1.5% 수준인 34만 2655톤 늘고, 수입액도 14억 4118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전년보다 수입량 및 수입액 모두 소폭 증가한 것이다. 특히 2021년 상반기 대비 수입중량은 2만 4985톤 줄었지만 수입액은 오히려 2배 이상인 115억 2918만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GLNG 액화플랜트에서 LNG선으로 선적이 이루어 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에 들여온 천연가스(LNG) 수입량과 수입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천연가스 무역적자가 심화됐다.(사진은 GLNG 액화플랜트에서 LNG선으로 선적하는 모습)

천연가스 수입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는 2021년 상반기 103억 2530만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204억 869만달러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났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보다 더 늘어난 218억 5314만달러로 2021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무역적자가 심화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볼때 역대 최대의 수입액 및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단순 계산할 경우 천연가스 수입가격은 2021년 상반기 톤당 평균 446.3달러, 2022년 상반기 톤당 평균 896.6달러, 올해 상반기 톤당 평균 945.6달러다. 즉 올해 상반기의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비싸게 천연가스를 수입했고, 2021년 상반기보다는 2배 이상 비싸게 천연가스를 수입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천연가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일부 소규모 수출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수입액이 무역적자인 구조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으로 국제 LNG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수입액과 무역수지 적자 폭이 전년대비 약 2배 상승했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 LNG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의 국내 천연가스 수입가격은 여전히 지난해 수준 이상에 머물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도 높은 수입가격을 기록한 것은 천연가스 소비량이 급증한 지난해 동절기 천연가스 수급 안정을 위해 조기에 물량을 확보하면서 고가로 계약했던 스팟물량이 올해 1분기에 수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LNG 현물계약 이후 실제 수입가격에 적용되기까지는 보통 3~6개월이 걸린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톤당 평균 천연가스가격을 살펴보면 1월 1295.5달러, 2월 1102.9달러, 3월 918.5달러로 수입가격이 고가를 형성했다. 이후 4월 698.8달러, 5월 679.1달러, 6월 687.0달러로 차츰 수입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연말 집계에서는 전년대비 천연가스 수입가격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전문가는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은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가스 공급 위기가 불거지면서 대폭 상승했다가 2022년 8월을 기점으로 하락했으며, 충분한 재고 확보, 산업부문 수요 회복 지연 등 전반적인 글로벌 수급여건 등을 감안하면 천연가스 가격은 하향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 “그러나 이상 기후변화로 인한 날씨 변수, 재생에너지 발전 불확실성,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공급 추가 중단 등이 상존하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고, 초고가 LNG 현물구매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요관리를 통한 LNG 수요감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올해 상반기 국가별 수입현황을 보면 호주가 536만 4413톤으로 가장 수입량이 많았고, 카타르가 451만 7399톤으로 그 뒤를 이었다. 말레이시아 317만 7022톤, 오만 268만 2154톤, 미국 244만 921톤, 인도네시아 164만 2284톤, 러시아연방 89만 730톤 등이다.

이밖에 페루, 파푸아뉴기니, 이집트,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 연합, 적도 기니, 중국, 브루나이, 알제리, 모잠비크, 트리니다드 토바고 순으로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1~6월) 천연가스 판매량은 1846만 2000여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044만여톤 보다 평균 9.7% 감소한 것이다. 발전용 판매량은 848만 2000여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감소했고, 도시가스용은 998만여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0.8% 감소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판매량이 약 10% 감소한 반면 상반기 국내 천연가스 수입량은 전년대비 소폭이지만 증가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급증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국제 LNG가격 급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LNG직수입 물량이 올해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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