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시대 전환, 청정에너지가 견인
에너지 위기 효과, 청정에너지 기술 배치 가속화
미국·중국 등 재생에너지 투자 강화에 적극 나설 것

세계 전력 부문 투자 현황

▲ 김경식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 김경식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에너지신문] 전력 부문 투자는 2022년에 전년대비 12% 증가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2023년에는 재생에너지, 전력망 및 배터리, 그리고 원자력에 대한 투자가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가속화 돼 거의 1조 2000억달러로 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의 주요 효과는 청정에너지 기술 배치의 가속화이다. 재생에너지 투자의 기본 경제성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EU REPowerEU 계획 및 Fit-for-55 패키지, 인도의 재생에너지 목표 설정과 같은 정책 패키지에 의해 강화됐다. 재생에너지 및 전력망은 전력부문 투자의 주요 구성 요소이며 2023년에 1조달러 이상의 투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비용 및 공급망 압박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PV와 풍력(특히 중국)에 힘입어 2022년 거의 6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등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강화와 공급망 문제의 점진적 완화를 감안할 때, 2023년에는 6500억달러 이상으로 재생에너지 투자가 10%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 연료 전력에 대한 투자는 2022년에 거의 1100억달러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2016-2021년 기간의 연평균 1350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2023년에는 석탄화력 발전 투자 감소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 전력부문 투자 추이(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 세계 전력부문 투자 추이(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2021년 반등을 기반으로 구축된 전력망에 대한 투자는 2022년에 8% 추가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투자의 대부분은 선진국과 중국이며, 이들 국가들은 재생에너지가 점점 더 풍부해지는 전력 시스템의 전력망 밸런싱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신흥개발도상국(EMDE)에서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저조한데, 이는 전력 수요 증가 전망을 감안할 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2022년 배터리 저장 투자는 전년대비 증가했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소법 및 유럽, 호주, 중국, 일본 및 한국의 기타 인센티브 등에 힘입어 2023년에도 추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정 전력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2022년의 최종 투자 결정(FID)은 엇갈린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태양광 프로젝트 승인은 여전히 강력한 반면 해상풍력은 저조한 상태이다. 석탄 및 가스 화력 발전소에 대한 FID는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한 공급 보안 우려를 반영해 거의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 이외 지역의 신흥개발도상국에 대한 전력 부문 투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연평균 2300억달러로 전 세계 총 투자액의 약 20%에 불과하다.

그러나 많은 신흥개발도상국이 청정 전력을 배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특히 태양광 PV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정책 입안자들도 전력망 구축, 새로운 전력원 촉진, 자국내 공급망 장려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저장장치뿐만 아니라 고효율 태양광 모듈의 국내 제조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력 투자는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의 태양열 투자에서도 시작되고 있으며, 남아공은 재생에너지 독립 전력 생산자 조달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청정 전력을 강화하고 석탄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JETP(Just Energy Transition Partnerships)를 국제 파트너사 및 금융 기관과 체결해 재생에너지 투자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신흥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한 환경은 여전히 어려우며 실제 투자 위험을 개선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 신흥개발도상국의 청정 전력에 대한 더 많은 투자는 높은 자금 조달 비용, 전기 유틸리티의 높은 부채 부담, 명확한 청정에너지 전략 부재 등으로 인해 여전히 방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연료공급부문 투자 현황

2022년은 연료 공급자와 트레이더들에게 특별한 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고 유가는 2010년대 중반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올라갔다. 따라서 화석 연료 판매로 인한 순이익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증가해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산업의 순이익은 약 4조달러에 달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은 화석 연료 투자 증가를 촉진했다. 모든 대형 및 중형 석유, 가스 및 석탄 회사의 발표된 투자 계획에 따르면 새로운 화석 연료 공급에 대한 투자가 2023년에는 9500억달러로 약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의 높은 수익 중 일부는 전통적인 공급 영역에 재투자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온실가스 저 배출 연료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상류 프로젝트도 비용 압박에 직면해 있다. 서비스 및 노동 시장이 좁아지고 원자재비용이 증가해 실제 활동에 대한 투자 증가의 영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2023년 상류 유가스 투자 증가 부분은 비용 인플레이션의 결과 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 석유 및 가스 산업의 현금 지출 분배(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 석유 및 가스 산업의 현금 지출 분배(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1) 유가스 상류 분야 투자

대부분의 대형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은 2023년 상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계획을 2022년 수준보다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재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는 회사는 소수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도 큰 차이가 있으며 투자 증가는 주로 중동 지역의 대형 국영 석유회사에 집중돼 있다.

특히 사우디아람코와 ADNOC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2022년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했으며, 2023년에는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2027년까지 사우디아람코는 하루 1300만 배럴, ADNOC은 500만배럴의 생산량 확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으며, 현지 공급망과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우디아람코는 2015년부터 ‘사우디 내 총 부가가치 창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 조달 비중을 늘리고자 노력해 왔다. 2022년 현재 사우디아람코의 투자 중 63%가 국내 공급업체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는 2015년의 35%에서 증가한 수치이며 2025년까지 7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아람코는 2023년 자본 지출을 30~60% 늘려 총 450~5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아시아의 여러 국영석유회사들도 2022년의 견조한 수익에 힘입어 2023년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는 2023~2027년 동안 매년 약 14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지난 5년 평균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인도네시아의 페르타미나(Pertamina)와 태국의 태국전력공사(PTTEP)도 지난 몇 년간 투자 계획을 늘린 바 있다.

중국 국영석유회사의 상류부문 투자는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인 연간 약 6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주요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은 에너지 전환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국 시장에서 석유 및 가스 안보 보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일부 남미 기업들은 2023년에 상류부문 석유 및 가스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페트로브라스와 에코페트롤을 포함한 일부 대형 생산업체는 새 정부로부터 상류 투자와 재생에너지 및 하류 투자 증가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에 노출돼 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은 2022년에 기록적인 수익을 발표했지만, 에너지 위기 이전에 세웠던 투자 계획을 크게 수정하지 않았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예외는 BP로, 상류부문 생산량을 40% 줄이겠다는 계획을 재조정해 2030년까지 생산량을 25% 줄이겠다는 목표로 변경했다.

미국 타이트 오일과 셰일 가스의 경우, 가동 중인 굴착장비 수는 2022년 상반기 내내 꾸준히 증가했지만 그 이후에는 이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유가스 기업들은 자본 규율과 주주에게 수익을 환원하는 것의 중요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고 비용 인플레이션도 투자를 늘리려는 계획을 약화시키고 있다.

2023년 셰일 부문에 대한 투자는 2019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추 및 완공 유정 수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 석유 및 가스산업의 에너지 전환 투자

석유 및 가스 회사의 청정에너지 투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자본 투자에 비해 여전히 적은 수준이며, 2022년 청정에너지 중 바이오 에너지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2022년 상류 자본 투자의 약 4%가 청정 연료, CCUS, 청정 전력 등 전통 공급 방식을 벗어난 분야에 사용됐다. 2020년에 이 분야의 투자 비중은 1%로 2022년에 3%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 에너지는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이 여러 바이오 에너지 생산업체의 주요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2022년 업계에서 청정에너지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비핵심 투자를 늘리는 것은 회사 자체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엑슨모빌은 2027년까지 배출량 감축 이니셔티브에 17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40%는 제3자와의 이니셔티브(CCUS, 바이오 연료 및 수소에 중점을 두어)에 사용되지만 대부분은 회사의 Scope 1 및 2 목표 감축에 사용될 것이다.

재생에너지 분야가 여전히 석유 및 가스 회사의 주요 투자처이지만, 바이오 에너지, 수소 및 CCUS와 같은 청정 연료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석유 및 가스업계가 참여하는 청정 에너지 투자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석유 및 가스 기업, 특히 유럽의 주요 기업들은 인수, 합작 투자, 직접 투자를 통해 재생에너지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초기에는 풍력 및 태양열 개발에 중점을 뒀으며, 최근에는 해상 풍력 발전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이다. TotalEnergies는 2022년에 6GW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 발표로 총 11GW에 달하며, Shell도 약 9GW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Equinor는 2030년까지 12~16GW를 설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이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여 2022년에 약 110억달러를 주로 바이오 메탄 및 바이오 디젤 생산업체 인수에 투자했다. 이는 유가스 회사의 엔지니어링 및 프로젝트 관리 강점과 액체 및 가스 취급 경험과 더불어 CCUS, 바이오가스 및 저공해 수소에 대한 정책적 지원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유가스 회사가 이러한 분야에서 대규모 자본 집약적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예를 들어, 2022년 BP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호주의 수소 중심 웨스턴 그린에너지 허브에 40%의 지분을 인수했고 BP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정유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소, 바이오 연료 및 재생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Shell은 2022년 네덜란드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수소 프로젝트 중 하나인 네덜란드 하이드로젠 I 통합 수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의향서(FID)를 제출한 바 있다.

이 분야에서 NOC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는데 ADNOC은 기존 가스 플랜트에서 두 개의 CO2 회수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며, BP 및 Masdar(아랍에미리트 국영 재생에너지 회사)와 함께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영국의 H2Teesside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아람코는 2027년까지 900만톤의 CO2 포집을 목표로 하는 CCUS 허브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부문별 최종 사용 및 효율 투자 추이(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 부문별 최종 사용 및 효율 투자 추이(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세계 최종 사용 및 효율 부문 투자 현황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해 2022년 에너지 효율, 전력화 및 최종 용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16% 증가해 건물, 운송 및 산업분야 모두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첫째 건물 부문은 가스 부족, 전기료 상승 및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유럽과 미국의 정부 이니셔티브로 인해 투자가 11% 증가했다. 신흥개발도상국은 투자가 19% 증가했으며 중국은 계속되는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위기로 인해 에너지 효율 투자가 감소한 유일한 국가였다.

2022년 건물 에너지 효율에 대한 투자는 에너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공공의 직접 투자와 글로벌 건설 부문의 조심스러운 재개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2년 세계 건물 부문의 에너지 효율 투자는 2021년 대비 약 14% 증가해 지난 몇 년 동안의 강력한 성장 추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23년에는 차입 비용 증가와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시장 활동이 위축되면서 효율성에 대한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약 2850억달러의 총 투자는 전년대비 효율성 투자와 전기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며, 인플레이션 감소법에 따른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정책 및 가격 주도의 투자가 증가한 결과이다.

2022년의 증가세는 최근 추세와 일치하지만, 우크라이나 분쟁 지속, 전 세계 경제에서 건설 수요에 대한 차입 비용의 영향 증가, 신용 가용성 및 대출의 불확실성, 여러 대규모 정부 프로그램의 축소로 인해 2023년에는 투자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운송 부문은 전기화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변동과 보조금 감소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망 붕괴,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충격, 높은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전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2022년 전기차 판매량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터리 전기자동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등록 대수는 1000만대를 돌파해 2021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9%에서 2022년 14%로 증가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5배가 넘는 수치이다.

유럽은 2022년에 27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는데, 이는 2021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로 최근 몇 년 동안의 성장률에 비해 느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중단,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신뢰도 약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안정성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연료 보조금, 저배출 구역 시행 지연, 2035년 유럽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2022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80% 증가해 620만대에 달했다. 중국은 전 세계 신규 전기차 등록대수의 거의 60%를 차지했으며, 2022년에는 처음으로 전 세계 도로에서 운행되는 전기차의 50% 이상을 차지해 총 1380만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놀라운 성장은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2020년에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였던 인센티브가 2022년말까지 연장된 덕분이다. 그러나 중앙 정부가 전기차 구매에 대한 10년간의 국가 보조금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2023년에는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판매량은 2021년에 비해 2022년에 50% 급증해 2019~2020년 부진 이후 2년 연속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미국은 모델 가용성이 증가하고 인센티브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성장의 10%를 차지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에는 규제 강화에 힘입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의 세 지역은 전 세계 신규 전기차 판매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다른 지역, 특히 인도와 같은 국가에서는 판매량이 3배로 증가했으며, 베트남에서는 2021년 판매량이 없었으나 2022년에 7000대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4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흥개발도상국 시장의 전기차 보급은 낮은 지불 능력과 SUV와 같은 고급 소비자를 겨냥한 저렴한 전기차 모델의 제한적인 공급으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셋째 산업 부문은 가스와 전기를 포함한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유럽과 중국의 일부 공장에서 생산과 투자를 줄이고 있으나 신흥개발도상국과 미국의 산업활동 재개로 2022년 산업 부문의 에너지효율 투자가 3% 증가했다.

산업공정의 완전한 탈탄소화에 필요한 기술중 일부는 여전히 개발 중이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은 2023년 산업 효율 및 전기화에 대한 새로운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22년 상당 기간 동안 코로나19 관련 엄격한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산업 생산량이 압박을 받았다. 철강 생산량은 2020년 대비 16% 감소했으며, 시멘트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치솟는 가스 가격으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를 2021년 수준보다 25bcm 이상 감축해야 했고 이에 철강 부문과 비료 산업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소법 제정으로 산업 탈탄소화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어 철강, 시멘트, 화학물질 제조와 같은 탄소 집약적 부문에 대한 청정 기술 투자가 활발해졌다.

청정에너지 기술 투자, 화석연료 기술 넘어서

에너지 전환,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 정책 중요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 동향

1) 분야별 청정에너지 투자

청정에너지 투자 분야는 전력부문의 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바이오연료 및 기타 재생에너지), 원자력, 전력망, 저장장치, 연료 공급 부문의 저배출 연료 및 CCUS, 그리고 최종소비 부문의 에너지 효율 및 전기차(관련 인프라 포함) 등이 있다.

2022년은 청정에너지 모든 분야에서 전년대비 투자가 증가했다. 또한 풍력, 태양광, 바이오연료 및 기타 재생에너지를 포함하는 재생에너지 분야가 5960억달러로 가장 많이 투자됐고 저배출 연료 및 CCUS가 150억달러로 가장 적게 투자 됐다.

그러나 전년대비 투자액 증가율로는 저장장치가 110% 증가했으며 그 다음이 저배출 연료 및 CCUS가 88% 증가했다.

▲ 청정에너지 분야별 투자 추이(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 청정에너지 분야별 투자 추이(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2023년도는 에너지 효율 분야를 제외한 청정에너지 모든 분야에서 전년대비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효율 분야의 경우 2022년에는 예외적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과 함께 유럽과 ​​북미의 새로운 정책이 제공하는 부양책 덕분에 상승했으나 2023년에는 건설 활동 둔화, 차입 비용 증가, 가계 예산 부담 등으로 인해 동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청정에너지 투자 규모는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분야가 가장 크고 에너지효율 개선, 전력망, 전기차, 원자력, 저장 창치, 저배출 연료 및 CCUS 등의 순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자동차 판매는 2022년에 50% 이상 급증한 데 이어 2023년에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청정에너지 투자 증가세에 힘입어 저배출 전기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태양광 분야 투자액은 약 3800억달러(약 503조원)로 석유 시추(상류부문) 투자액 371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 국가별 청정에너지 투자

최근 청정에너지 투자가 가장 활발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2022년 청정에너지에 511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중 2800억달러는 재생에너지에 투자했고 전력망 구축에 830억달러, 그리고 전기자동차 등 최종소비 부문에 690억달러를 투자했다. 2023년에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등의 투자 증가세에 힘입어 청정에너지 투자액이 56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청정에너지 투자금액은 8290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2700억달러는 재생에너지에 투자했고 에너지 효율 분야에 266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개발도상국들은 2022년 청정에너지 투자금액이 2440억달러에 불과하고 2023년에도 여전히 청정에너지 투자가 저조해 25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청정에너지 투자 증가액을 살펴보면, 동 기간 전세계 청정에너지 증가액은 5250억달러이며 중국 1840억달러, EU 1540억달러, 미국 970억달러, 일본 280억달러 순이다. 청정에너지 투자 증가의 90% 이상이 선진국과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투자에 취약한 국가들은 신흥개발도상국이다. 인도의 태양열, 브라질 및 중동 일부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같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많은 국가들의 청정에너지 투자 상황은 높은 이자율, 불분명한 정책 및 시장 설계, 취약한 전력망 인프라, 높은 자본 비용 등의 요인으로 인해 억제되고 있다.

향후에도 신흥개발도상국의 공적자금에 대한 투자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 악화는 정부의 에너지 프로젝트 자금지원 능력을 축소해 청정에너지 투자 역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 2019~2023년 국가별 청정에너지 투자 증가액(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 2019~2023년 국가별 청정에너지 투자 증가액(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3) 청정에너지 투자 vs 화석연료 투자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촉발된 안보 문제가 보다 지속 가능한 옵션의 추진력을 강화함에 따라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2023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2조 8000억달러가 에너지에 투자될 예정이며, 이 중 1조 7000억달러 이상이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원자력, 전력망, 저장설비, 저배출 연료, 효율성 등을 포함한 청정 기술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조달러를 약간 넘는 나머지는 석탄, 가스 및 석유 등 화석연료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정에너지와 화석연료 분야의 투자액 차이는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처음으로 청정에너지 투자액이 화석연료 투자액을 넘어선 이후 2019년까지는 양쪽의 투자액이 비슷했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화석연료 투자가 급감하면서부터 청정에너지 투자액이 화석연료 투자액을 압도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대비 2023년 청정에너지 투자액 증가율은 40%를 넘어서고 있으며, 화석연료 투자액은 2020년에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이후 완만하게 증가하고는 있으나 2023년 화석연료 투자액은 여전히 2019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청정에너지 투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화석연료 가격을 포함해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소법과 유럽, 일본, 중국 및 기타 지역의 이니셔티브와 같은 주요 조치를 통해 향상된 정책 지원이 청정에너지 투자 촉진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 세계 청정에너지 및 화석연료 투자 추이(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 세계 청정에너지 및 화석연료 투자 추이(자료 :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3)

시사점

세계 에너지 투자 중 청정에너지 투자액 성장률은 2020년 이후로 38%를 넘어 탄소중립 시대로 전환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부문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지만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와 같이 지구 평균 기온을 1.5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전력부문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국가별로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가 선진국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특히 인도의 재생에너지와 같은 일부 밝은 부분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흥개발도상국의 전력 부문 투자가 급속히 증가해야한다. 분야별로는 지난 5년간의 전력부문 증가세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태양광 발전과 저장장치를 제외한 풍력 및 수력 발전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해야 하며, 특히 재생에너지 보급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고려할 때 전력망에 대한 투자 역시 증가해야 할 것이다.

화석연료 부문에 대한 투자는 청정에너지 모멘텀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화석연료의 수요 감소로 점점 줄어들 것이다.

이에 석유 가스 회사들도 미래의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 기존 자산의 좌초자산 회피 및 매각을 통한 현금자산 확보, 생산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청정에너지 기술에 투자를 늘려 탄소중립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석유 및 가스 회사는 저공해 연료를 포함한 청정에너지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함으로써 필요한 자본 재분배를 촉진할 수 있다. 바이오 에너지, 수소 및 CCUS와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화석연료 부문에 신속한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석유와 가스 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강력한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

최종소비 및 효율성 부문에서는 운송 부문의 전기화가 역동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에너지 효율 및 전기화에 대한 투자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건물 및 산업 부문의 에너지 효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건설 부문의 역풍, 산업 부문의 높은 에너지 가격,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투자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많은 국가가 고금리 환경에서 재정적 제약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 메커니즘의 장기적인 실행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현재 자본 시장과 상업 금융의 활용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에너지 효율 투자를 위한 더 큰 규모의 금융 풀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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