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사업, ‘청정 제주’ 위한 가치있는 일”
한동·평대 해상풍력, SPC 우선협상대상 선정 중
그린수소 상용화,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해소 기대

[에너지신문] 지난해 9월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제5대 사장이 취임했다. 제주 출신인 김 사장은 제주대 졸업 후 2002년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LS산전(現 LS일렉트릭) 전력연구소를 거쳐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2011년부터는 제주대 전기에너지공학과 교수로 재직,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왔다.

본지는 취임 1년차를 맞은 김호민 사장으로부터 공사의 에너지설비 운영·관리 현황과 함께 주요 사업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취임한지 약 1년이 됐다. 그간의 소회와 향후 경영 방침은?

지난해 9월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후 현재까지 많은 일을 수행해 왔다. 먼저 올해 1월 제주도정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 목표 실행을 위해 ‘사업전략 Road-map 2030 계획’ 수립 및 도민 설명회를 개최, 단결된 조직문화의 기틀을 다졌다.

또 국내 첫 3MW급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설비 구축·실증 사업을 수행하면서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직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잘 마무리됐다.

국내 최초로 지역 상생과 이익 환원을 위한 ‘공공주도 주민참여형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심혈을 다해 만든 ‘공모 절차서’가 마침내 완성됐고, 3월부터 총사업비 59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모 절차를 시작으로 현재 SPC 설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진행 중이다.

모든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싶은 일터로 만들기 위해 조화롭고 행복한 공사를 만들어가자는 의미의 ‘H2 JECO(Harmonious and Happy Better JECO)’라는 경영슬로건을 기반으로 ‘에너지자원의 공공적 활용으로 탄소 없는 사회 실현’의 미션과 ‘청정에너지로 미래를 여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 대전환을 위한 대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사는 기존 재생에너지 보급·생산 중심에서 청정에너지 공급·소비 분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함으로써 주력사업인 풍력사업을 공공주도 방식으로 적기 상용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실시간 재생에너지 입찰 제도 시장, 출력제한 등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시설 구축과 수요관리사업(VPP, DR, ESS) 등 신사업을 포함한 사업 다각화 추진으로 전주기 탄소중립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성실하고 역량 있는 직원들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산업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청정 제주를 건설하기 위한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

▲ 제주에너지공사의 지난해 주요 성과는.

2022년은 공사가 가시적 성과를 창출한 해였다. 지난해 SMP·REC의 가격상승과 더불어 풍력발전기 가동률을 크게 증가(92.9%, 전년대비 1.5%p↑)시켰고, 전략적인 REC 판매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39억원, 6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7%, 859% 증가했다. 이는 공사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풍력발전기 가동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사는 통합 ‘운영관리 플랫폼’을 구축, 감시·점검·안전·실적관리 원스톱 체계 기반을 마련했다.

풍력발전 8개사 협력 네트워크(비상자재 공유 네트워크) 구축으로 자재 납품 시간을 크게 줄였고, 발전기의 정지시간이 대폭 감소됨에 따라 발전수익을 보전시킬 수 있었다.

또한 고장유형 분석을 통해 동복·북촌 풍력단지의 경우 무고장 528시간을 3회나 달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드론 활용 블레이드 점검, 상태감시 시스템(CMS) 활용 상태진단, 안전로프 활용 진단·보수를 통해 기존 방식인 고소작업차 대비 25%의 비용을 절감했다.

사업 및 연구 분야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수산리에 1MW급 태양광을 준공, 연간 1억 8000만원의 단기 신규수익원을 확보했고 동복·북촌풍력 확장 사업의 경우 주민 99%의 동의를 얻어 수용성을 확보했다.

한동·평대 해상풍력은 마을간 첨예한 해역 규모 현안을 해소시켜 사업자 공모지침서를 완성, 현재 SPC 설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진행 중이다.

정부와 도의 정책에 부합하는 신규 먹거리를 발굴하고자 전력중개시장 발전량 예측제도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그린수소 생산기술 및 배터리저장시스템 기술개발·실증’, ‘12.5MW급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기술 개발 연구수행’에 참여, 수소 생태계를 조성과 함께 그린수소 사업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는 성과를 이뤄냈다.

▲ 새롭게 추진하는, 또는 구상 중인 신사업이 있는지.

공사는 에너지자원의 공공적 활용으로 탄소 없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분산에너지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에너지 신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으로는 육상풍력인 ‘동복풍력발전단지 확장 사업’, ‘행원 보롬왓 풍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해상풍력으로는 ‘공공주도 주민참여형 한동·평대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들은 2025년 말부터 차례로 준공을 목표로 한다.

그린수소 사업의 경우 현재 행원에 위치한 공사 CFI에너지미래관 부지에 국내 최대 ‘3.3MW급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기술개발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3MW 규모의 국산 수전해 설비가 완공돼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그리고 지난해 4월부터 아시아 최대 규모인 ‘12.5MW급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수소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시설은 2025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돼 2026년 상업운전에 돌입한다.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및 활용 사업을 위해 ‘제주형 그린수소 생산·저장 특화 단지 구축과 그린수소 사회 생태계 기반조성’을 단계별로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공모 예정인 ‘대규모 BESS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준비 중이다.

▲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대응 현황은.

재생에너지발전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출력제한이 증가하고 있다. 공사는 출력제한에 대응하기 위해 분산에너지 신사업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국회에서 제정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관련된 산업부의 첫 번째 대형 국책사업인 ‘VPP 통합플랫폼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을 공사가 주관기관으로 수주했다.

이 사업에는 한전, 전력거래소, 한전KDN 공기업과 도내 7개 에너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출력제어 시 발생하는 초과전력을 활용, 열에너지 소비 산업에 활용하는 ‘P2H 기술개발 사업’ 역시 수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P2G)이나 열전환(P2H) 등 섹터커플링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면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출력제한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먼저 국내 최대 3.3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연구과제다. 해당 과제는 에너지기술평가원 실증과제로, 공사를 주관기관으로 제주도청을 포함한 10개 참여기관이 함께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10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진행되며 과제 기간동안 수전해 타입(ALK·PEM)별 스택 효율감소 확인, 그린수소 단가산정 및 경제성 분석 등의 과제목표 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플랜트는 하루 최대 약 1톤 생산 규모로 수소버스 9대 수요에 맞춰 일평균 200kg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는 생산플랜트 구축이 완료돼 시운전 단계에 있으며 가스안전공사로부터 품질검사를 득한 후 함덕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총 620억원 규모의 12.5MW 그린수소 실증사업은 에기평 국책과제로 지난해 4월부터 진행 중이다.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 전력계통의 특성을 활용, 현존하는 수전해 시스템 4종(ALK 2MW·PEM 7MW·SOEC 1.5MW·AEM 2MW)을 연계해 아시아 최대 규모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가동률 60% 기준 연간 1176톤의 수소생산을 목표로 하며, 생산된 수소는 연계된 수소충전소를 통해 100대 이상의 수소청소차 및 수소버스에 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가스터빈 연료 혼소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대규모 실증사업은 한국형 그린수소 생산기술 및 수전해 설계 기술 확보, 기자재 국산화 등에 기여할 전망이다. 공사는 수전해 관련 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제주지역 내 전기차 충전시설 운영 및 관리 현황은.

도내 전기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함에 따라 도내 전기자동차 충전시설도 증가하고 있다. 도내에 등록된 차량 중 전기차는 총 3만 5619대로 약 5.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 평균(1.8%)과 비교하면, 제주가 대한민국 친환경자동차 보급을 선도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기의 월평균 이용 횟수가 가장 많은 지역 역시 제주도다. 제주지역의 전기차 충전기는 총 2만 3411대로 이 중 공용충전기는 6851대다. 공사는 이중 약 10%인 667대(급속 424대, 완속 243대)의 공용충전기를 운영, 관리하고 있다.

모든 전기차 충전기의 운영관리는 통합모니터링시스템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고장 발생 시 전용 콜센터를 통해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화돼 있다. 이에 더해 연 2회의 정기점검과 함께 자체적으로 하자검사와 전기설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 지역기반 공기업으로서 주요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하신다면.

공사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희망나눔’, 도민과의 소통 공감 및 상생을 위한 ‘마음나눔’,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특화된 사회공헌 사업 추진을 위한 ‘에너지 나눔’이라는 3대 사회공헌 가치체계를 통해 도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희망나눔 사업은 저소득층, 노인, 어린이, 중증질환자 및 다양한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먹거리 제공, 진료비 지원 등을 통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어려운 이웃에 희망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음나눔 사업은 도민과의 지속적인 교류 및 상생을 추구하며,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 추진하고 있다. 마을의 애로사항이나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는 지역 밀착형 지원사업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나눔 사업의 경우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특색을 나타낼 수 있고, 직원들의 전문적인 역량을 이용해 도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발굴이 목표다. 

제주를 대표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도민들에게 더 큰 이익이 환원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소통,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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