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바텐폴·알리안츠 공동소유...내년 가동 예정
설비용량 총 1.5GW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

[에너지신문]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네덜란드에 세계 최대 규모의 홀랜드 쿠스트 주이드(Hollandse Kust Zuid, HKZ) 해상풍력단지 구축을 마치고 완공식을 가졌다.

네덜란드 스헤베닝겐과 잔드보르트 마을 인근 연안으로부터 18~36km 떨어진 북해에 건설된 본 해상풍력단지는 총 139기의 터빈으로 구성됐으며 설비용량 총 1.5GW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150만 가구의 연간 전력 소비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홀랜드 쿠스트 주이드 해상풍력단지의 지분은 바텐폴, 바스프, 알리안츠가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 바스프가 바텐폴, 알리안츠와 함께 완공한 홀랜드 쿠스트 주이드 해상풍력단지.
▲ 바스프가 바텐폴, 알리안츠와 함께 완공한 홀랜드 쿠스트 주이드 해상풍력단지.

바스프 그룹 이사회 의장 마틴 브루더뮐러(Martin Brudermüller)는 "홀랜드 쿠스트 주이드 해상풍력단지는 바스프의 넷제로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약 절반은 유럽 내 바스프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탄소 발자국 감축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바스프는 이번 프로젝트 직접투자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를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업계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바스프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5%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5월 SK E&S와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을 위한 거래협정서를 체결, 한국 내 바스프 사업장의 전력을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틀을 세웠다.

이번 홀랜드 쿠스트 주이드 해상풍력단지 건설 과정에는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적용했다. 기초파일 항타 작업에는 쥐돌고래 보호를 위해 수중 소음 저감 효과가 있는 이중 버블 스크린을 사용했다.

또한 해양 생물이 터빈 내 안식처를 찾을 수 있도록 터빈 하부에 물을 보충하는 구멍을 설치, 터빈 자체가 자연 포용적 설계에 포함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세굴방지를 위해 다양한 크기의 바위와 돌을 활용했으며, 몇몇 보호구역에는 다양한 어류, 게류, 갑각류가 서식할 수 있도록 인공어초를 설치했다.

홀랜드 쿠스트 주이 해상풍력단지 내 터빈 3기에는 최근에 개발된 재활용 가능한 블레이드가 장착됐다. 해당 블레이드는 쉽게 녹일 수 있는 수지로 결합돼 추후 터빈의 운전수명 종료 시 블레이드를 해체, 다양한 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다. 홀랜드 쿠스트 주이드 해상풍력단지는 네덜란드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목표 달성에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향후 네덜란드의 재생에너지 공급에 큰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홀랜드 쿠스트 주이드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2개의 해상변전소를 거쳐 네덜란드 전력망에 연결된다. 이러한 계통 연계 방식은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인 테네트(TenneT)가 구축해 운영을 담당한다. 네덜란드 해상풍력 정책에 따라 계통 연계는 정부 지원 대상이기 때문에 표준화에 따른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해상풍력 개발업체들은 추후 설계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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