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전기차 인기…가격경쟁력 ‘LFP배터리’ 관심 UP
배터리 3사, LFP 양산 박차…포트폴리오 다변화 속도

[에너지신문] 최근 테슬라 모델Y RWD모델이 LFP배터리를 달고, 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시장에 나와 전기차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무엇보다 그동안 무시 받던 ‘LFP배터리’를 채용했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전기차 시장에 ‘LFP배터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는 보다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속도 등 기능적인 면에 치중해왔다. 소비자들도 전기차하면 1회 충전에 얼마나 멀리 달릴 수 있는 지를 통해 전기차의 우수성을 판단했다.

▲ 전기차 충전기(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 전기차 충전기(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이에 발맞춰 배터리 업계도 더욱 질 높은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냈다. 때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삼원계 배터리(니켈·코발트·망간) 이른바 NCM) 배터리에 집중한 것. 한국 배터리 3사도 NCM 배터리를 주력 상품으로 생산했다.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비싼 소재인 니켈과 코발트가 쓰이지 않아 NCM 배터리보다 가격이 30~40%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을 뿐만 아니라, 저온에서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때문에 전력 소모량이 큰 중대형 전기상용차나 프리미엄 전기차 급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계속해서 상승할 것 같던 전기차 시장이 올해부터 급격한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성비’라는 키워드가 급부상했고,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조금씩 저가형 전기차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여기에 LFP배터리를 달고 나온 테슬라 모델Y RWD모델이 출시되면서 기름을 부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 전기차 판매 성장이 둔화된 주요인으로 고금리와 높은 가격을 꼽았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배터리를 중심으로 흐름이 변화하는 시기에 가성비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들어맞으며 보급형 전기차 판매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업체들의 강력한 해외 진출 의지에 따른 非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과 LFP 배터리 사용량 변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저가형 전기차에 들어가는 싸구려 배터리’라 취급받던 LFP배터리를 테슬라가 장착했다는 것에 배터리 업계도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 

때문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LFP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LFP 라인으로 전환 중이며 미국 애리조나주에 LFP 배터리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 LFP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Y RWD.
▲ LFP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Y RWD.

SK온은 국내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LFP 배터리를 개발해 빠른 시일 내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며, 삼성SDI 역시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FP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과의 원가경쟁력 때문에 그동안 양산에 주저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대신 NCM배터리 향상에 더 집중해왔다. 하지만 LFP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버리기는 힘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 중국과의 경쟁이 쉽지 않지만, 수요가 늘어나고 중국 제품을 꺼리는 시장이 있는 만큼 판매처는 존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측면에서도 LFP배터리 양산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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