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반영분 배제 시 내년 1월 소폭 인하 가능성 발생 

[에너지신문] 당초 톤당 10달러 수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12월 국제LPG가격이 동결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중국의 석유수요 둔화 우려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연장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이같은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건조한 날씨로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파나마 운하의 선박 운항이 자유롭지 않아 선박 운임, 보험료 등 부대비용이 상승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는 12월 국제LPG가격이 프로판은 톤당 610달러, 부탄은 620달러로 지난 11월과 같은 가격으로 결정됐다고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에 30일 통보했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동안 프로판은 210달러, 부탄은 245달러 각각 올랐던 국제LPG가격이 동결된 것은 최근 경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80달러 전후반에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치솟던 환율이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30일 환율은 전일대비 달러당 5.00원 떨어진 1289.00원으로 현재까지 평균1297.45원을 나타내 전달 평균 1320.36원 대비 22.91원 인하되는 모습을 나타내 LPG가격 인상요인을 낮춰주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내달 25일까지 환율이 어떻게 등락하고 상승 추세를 보이는 선박운임과 보험료 등 LPG도입 부대비용이 안정세를 찾을지 여부가 향후 국제LPG가격 등락에 대한 향방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12월 국내LPG가격도 어떻게 결정되는지도 변수다. 

4개월 연속 국제LPG가격이 오르면서 LPG수입사가 반영하지 못한 인상요인이 kg당 130원 안팎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반영분을 12월 국제LPG가격에 일부 인상 적용시킨다면 내년 1월 국내LPG가격은 인하 내지 동결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서민물가 안정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높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12월 국내LPG가격을 동결하게 된다면 내년 1월 LPG가격은 소폭이라도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LPG가격을 올리지 않고 동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지만 LPG수입사는 경영실적이  기대보다 떨어지게 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주주가치도 훼손하게 돼 수소 및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물론 택시와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이 물가 상승 부담에 판매부진 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비록 LPG가격 인상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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