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천연가스자동차 춘천 총회가 결국 무산됐다.

지난 2006년 춘천으로 개최지가 결정된 이후 5년여의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이처럼 세계적인 행사가 취소된 것은 국제적 망신이다.

지난 2월 21일부터 22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협회 이사회에서 올해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멕시코시티로 개최지를 변경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사회에서는 유럽의 재정위기에 의한 관련기업의 어려움, 한국내 자동차정책 변화 및 내수시장의 미약 등 산업여건의 변화, 컨퍼런스 논문 초록 접수결과 저조 및 관련기업들의 전시참가 부정적 동향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번 행사 취소의 이면에는 춘천시의 소홀한 준비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세계협회 사무총장이 준비사항을 확인하러 방문했을 때 이미 총회 무산은 예정돼 있었다.

2009년 열린 동해앙바 행사는 행사개최 약 2년전부터 준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춘천 행사는 지난해에도 전혀 미동이 없었다.

춘천시는 국내외 홍보활동 등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준비를 다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동안 춘천시가 보여준 것은 준비 소홀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NGV 총회 개최 부담금 중 이미 납부한 6만불에 대해 합리적인 환불이 가능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그동안 행사 준비를 위해 동원한 행정력과 예산도 되돌릴 방법이 없다.

춘천 총회 무산은 국제행사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번 행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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