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가 될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불과 20여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범종교계가 탈핵을 선언하고 나섰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가 동참한 가운데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26일 ‘생명과 탈핵’을 주제로 종교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핵안보 정상회의는 원전을 비롯한 핵의 평화적 이용과 지구적 차원의 핵안전성을 국가원수들이 모여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핵은 야누스적인 면을 갖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고효율적인 에너지임에 분명하다. 핵폭탄으로 정의되는 부정적 측면이 있는가하면 의료분야에 있어서는 천사의 얼굴도 갖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인류사회에 자리 잡기까지 가장 합리적인 에너지원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지난해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나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핵재앙을 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의 기간 동안 세계 50여개국 정상들은 핵안전성에 무게를 둔 아젠더를 채택할 것이다. 국가간 표준화된 원전안전대책 수립과 매뉴얼 공유에도 동의할 것이다.

우리는 종교계가 이번에 탈핵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건강한 사회일수록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제기되고 수렴되는 협의과정을 거친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종교인들이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핵의 평화적 이용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서구인들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모처럼 종교가 종교다운 역할을 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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