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등 최신 기능 갖춘 6200톤급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포설선 직접 보유로 안정적인 사업 수행 및 수익 확보 기대

[에너지신문] 대한전선이 6200톤급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을 매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갖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이 매입한 포설선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용 CLV(Cable Laying Vessel)로, 자항 능력과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Dynamic Position, DP2) 등의 최신 기능을 갖춘 특수선이다. 한번에 선적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은 최대 4400톤에 달한다. 매입 가격은 약 500억원이다.

이번 포설선 투자로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수행할 수 있는 턴키(Turn-Key)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전 세계적으로 시공 역량까지 갖춘 케이블 생산 기업이 소수에 불과해 급성장하는 해상풍력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 대한전선이 매입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 대한전선이 매입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특히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포설선 공급 부족 및 용선 비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포설선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수주 프로젝트의 안정적 수행은 물론 신규 수익원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CVL는 설계 단계부터 해저케이블 포설을 목적으로 건조된 특수선박으로 화물 운반이 목적인 바지선을 개조해 포설선으로 활용하는 CLB(Cable Laying Barge)보다 시공 능력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체 동력으로 평균 9노트의 속도까지 운항할 수 있어 예인선의 견인을 주 동력으로 하는 CLB 대비 케이블 운송 및 시공 속도가 매우 빠르다. 해저케이블 설치 위치가 멀수록 시공 기간 및 비용 절감 효과가 커져, 유럽, 미주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투입 가능하다. 높은 파고에도 안정적이며, 기상 악화에 대한 대응 능력 역시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지정한 위치에 선박을 장시간 유지시키는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DP2)도 탑재돼 정확한 포설과 안정적인 선박 운용이 가능하다.

대한전선은 최근 계약한 영광낙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에 포설선을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선박 명칭은 아직 미정으로, 내년 1월 임직원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CLV는 유럽 해상 풍력시장 국제 표준 규격을 충족하는 선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HVDC 케이블과 외부망까지 생산 가능한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국내외 영업망 확대 등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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