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로 희비가 교체하는 연말연시다.

12월로 접어들자 각 기업들이 기다렸다는 듯 승진, 보직변경 인사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조직원으로서 그 동안의 업무성과와 능력을 가장 냉정하게 평가받는 도구가 인사이니 모든 이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인사는 또한 정치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보스의 눈에 띄기 위해 이뤄지는 정치행위는 크든 작든 어느 조직에서든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사에 정치행위가 개입되는 고질적인 문제, 그 중에서도 조직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전혀 없는 자가 줄 하나 타고 불쑥 내려오는 낙하산 인사는 가장 큰 병폐다.

공기업의 자리 나눠먹기는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사장은 물론 부사장 자리까지 모두 내부 승진자가 아닌 외부인의 차지가 되어 버렸다.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 또한 임원급 본부장 자리를 하나둘씩 외부에 내주고 있다. 조직의 안살림, 바깥살림을 모두 외부인사의 손에 맡기게 된 셈이다.

정부가 구현하는 정책목표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자를 공기업 기관장을 임명하는 것이야 크게 비난 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부사장, 임원 등 유능한 내부 인력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경우는 예외라야 한다.

길게는 수십년 조직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애써온 유능한 인재들이 아깝게 버려지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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