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머스크, ‘그린오션’ 맞손 …초격차 기술로 미래 선박 혁신
정기선 부회장·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 참석, 새 선박 탄생 축하

[에너지신문] HD현대가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HD현대는 지난 26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1만62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가졌다.

이 선박은 길이 351m, 너비 54m, 높이 33m 규모로, HD현대가 세계적인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이하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총 18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첫 번째 선박이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LNG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다. 앞서 머스크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첫 단계로 메탄올 추진선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의 모습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의 모습

이날 행사에는 HD현대 정기선 부회장, HD현대중공업 이상균 사장·박승용 사장 및 머스크의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의장 등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새 선박의 탄생을 축하했다.

첫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이름은 ‘아네 머스크(Ane Maersk)호’로 명명됐다.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의 모친이자 AP몰러 홀딩스 의장을 맡고 있는 아네 머스크 맥키니 우글라(Ane Maersk Mc-Kinney Uggla)씨의 이름을 땄다. 명명식에서는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의 장녀인 아스트리드 아네 데니스 머스크 우글라가 선박에 이름을 붙이고 생명을 불어넣는 대모(代母) 역할을 맡았다.

특히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는 최초로 선실을 선박의 뱃머리인 선수(船首)에 배치해 화물 적재 효율성과 운항 가시성을 동시에 높였다.

명명식 행사가 끝난 후 정기선 부회장은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과 함께 선실과 엔진룸 등을 둘러보며 아네 머스크호의 안전 항해를 기원했다.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의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머스크에 인도하며 함께 ‘해운의 새 시대(A New Era of Shipping)’를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1월 15일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과 만나 탈탄소 촉진 방안을 논의하고 친환경 선박에 대한 협력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명명식에서 “양사는 약 40년에 걸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구의 그린오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라며 “초격차 친환경 기술로 미래 선박 시장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빈센트 클럭(Vincent Clerc) CEO는 “HD현대에서 건조한 아네 머스크호는 머스크가 시장 선도적인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데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 세계 최대 규모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및 세계 최초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 수소 혼소엔진 엔진 개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 ‘울산태화호' 건조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