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라파워·서던컴퍼니, 英 코어파워와 기술교류회 열어
3월부터 테라파워에 연구개발팀 파견 … 연구개발 강화
‘용융염 원자로’ 공동연구 통해 무탄소 원자력 발전선 개발

[에너지신문] HD현대가 글로벌 SMR(소형모듈원자로, Small Modular Reactor) 분야 선도기업들과 협력해 해상 원자력 시장 개척에 나선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 서던컴퍼니(Southern Company), 영국의 코어파워(Core Power)와 함께 미국 워싱턴주 현지에서 용융염(熔融鹽) 원자로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 교류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대표적인 SMR 개발기업이며, 서던컴퍼니는 미국 남부 최대 에너지 회사로 원자력 발전소를 포함한 다양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코어파워는 영국의 원자력 발전기술 솔루션 회사로 원자력의 해상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HD한국조선해양이 공동개발에 나선 용융염 원자로는 4세대 원자로 중 하나로 안전하고 효율이 높아 해상 원자력 발전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HD현대와 글로벌 SMR 선도기업들과의 원자력 발전선 개발 협력 개념도
▲ HD현대와 글로벌 SMR 선도기업들과의 원자력 발전선 개발 협력 개념도

HD현대는 지난 2022년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차세대 에너지 기술분야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차세대 청정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 원자력 시장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월부터 미국 테라파워에 SMR 연구개발팀을 파견해 해당 기업들과 원자력 발전선을 포함, 원자력 적용 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글로벌 주요 선급(ABS, LR) 등과 함께 해상 원자로 적용을 위한 제도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무탄소 원자력 발전선을 포함,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MR은 기존의 대형 원자로 대비 규모를 줄이고, 안전성은 대폭 높임으로써 원자력 발전을 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유연하게 활용하기 위해 개발 중인 기술이다.

용융염 원자로는 물과의 반응성이 낮고 상압(常壓) 운전이 가능한 염(salt)을 이용하는 원자로로, 다양한 원자로 타입 중 해상 적용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테라파워, 서던컴퍼니 등 글로벌 SMR 선도 기업들이 공동 연구를 통해 203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의 선진 원자로 실증사업인 ARDP(Advanced Reactor Development Plan)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5년간 1억 7100만 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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