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연중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제안제도는 어느덧 기업경영전략의 일환으로 그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있다.

그 범위 또한 광범위하여 기업의 조직개선은 물론 경영개선, 운영관리개선, 판매전략 개선, 품질관리개선, 신제품개발 등에 이르기까지 활용되어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업경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직무발명에 미친 영향은 실로 크다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안제도와 함께 ‘직무발명보상제도’를 채택하는 기업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발명은 연구소에서나 이루어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하지가 않다.

대부분의 제안이나 발명이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연구소는 자체 연구와 함께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 해결에 치중하고 있다. 문제해결, 바로 그것이 무엇보다도 값진 발명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문제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개선하여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인 것이다.

에자끼 박사와 그의 조수였던 구로세 양의 공동발명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다이오드와 같은 첨단 발명도 제안에서 탄생했으며 MG강의 발명도 제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적인 발명으로 손색이 없는 노터치 캡을 이용한 용기, 문자방송 수신기 내장형 TV, 원터치 자동 오븐 전자레인지 등 수많은 발명이 제안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제안은 제안자에게는 보람과 명예를 보장하고 기업에게는 발전을 보장한다.

더할 것은 없는가? 뺄 것은 없는가? 모양과 용도를 바꿔볼 필요성은 없는가? 좀더 크게 해 보거나 작게 해볼 필요성은 없는가? 작업방법과 기계작업대는 어떤가? 운반방법은 어떤가? 낭비되는 것은 없는가? 안전과 위생문제는 어떤가? 등 온통 제안의 소재이다.

따라서 자기가 하는 일과 주변을 살펴보면 제안의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

무엇을 제안할 것인가? 그 목표가 결정되면 기술적인 고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다음 사항부터 생각해야 성공적인 제안을 할 수 있다.

첫째, 자신이 하려고 하는 발명이 회사와 자신에게 어떠한 이익을 어느 정도 줄 것인가? 둘째,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보아 가능한가? 셋째, 같은 분야에서 기술의 정도는 얼마나 진보되어 있는가?

넷째, 이 발명으로 제작할 수 있는 물건의 작용이나 효과에 대한 필요성이 지금까지는 어떠한 방법이나 물건으로 충당되어 왔는가?

다섯째, 이 발명이 회사의 요구에 일치하는가? 하는 등이다.

그리고 발명의 목표가 결정되면 설사 흔히 있는 사항이라도 모을 수 있는 자료는 모두 모으고 그 속에서 지금부터 하려고 하는 발명에 이용할 만한 자료를 찾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모아진 자료는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

발명이 그룹(분임조 등)으로 이루어질 때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정리하고 활발한 토의를 통해 보다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겠지만 개인으로 이루어져 자신의 능력을 평가 받아야 할 경우는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발명으로 발전시켜 출원을 하여 특허를 획득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라면 회사 경영진 또는 특허담당 외에는 철저히 비밀을 지켜야 한다.

아울러 특허는 받을 수 없어도 회사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각종 제안 내용도 외부로 누설해서는 안 된다. 영업비밀보호법에 저축되어 회사 자체의 징계는 물론 형사법의 처벌도 받기 때문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면 그 발명은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한 이유는 중도에 자신감을 잃고 포기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발명처럼 어렵고 또 쉬운 것도 없다.

기존 발명품의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한 것이 실용신안이고 모양을 보다 아름답게 디자인한 것이 디자인인데 이것들도 특허청에 출원하여 등록을 받으면 각각 10년과 20년 동안의 독점권리가 주어지고 등록을 받는 순간 발명가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200만명이 넘는 발명가가 있고 매년 34~38만여건의 산업재산권이 출원되고 있다.

필요한 것은 없는가를 찾아서 보다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불편한 것은 없는가를 살펴서 보다 간단하고 편리한 것을 개발하고 경제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보다 저렴한 것을 개발하고 품질이 좋은 것이 없는가를 연구하여 오래 사용하고 견고한 것을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