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에 대한 보고은폐와 안전불감증이 다시한번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월 4일부터 예방정비 중이던 고리원전 1호기가 10여분간 전원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원자력안전위원회 설명에 따르면 비상용 디젤발전기는 정상가동했다고 한다. 설사 전원이 나가도 바로 대응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이번 사고는 작업자의 실수로 버튼을 오작동한 것이 주원인으로 밝혔다. 노후원전이었기에 혹시라도 설비기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많은 사람들은 걱정했다.

문제는 이 사실을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가 은폐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만약 부산시의원이 고리원전 책임자들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지 않았다면 이번 사고는 영영 묻혔을 것이다.

많지는 않지만 대형 원전사고의 대부분은 핵심기기를 다루는 사람들의 잘못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전안전매뉴얼은 각 단계별로 진단프로그램을 상세하게 체크하도록 하고 있다.

아무리 기계설비가 좋다고 해도 이것을 다루는 사람이 잘못 조작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문제는 한사람의 실수가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왜 은폐해야만 했을까, 업무실수에 대해 너무 가혹한 처벌을 내려왔기에 그것이 두려워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평상시에도 사고를 숨겨온 것이 상례화 된 결과는 아니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했던 고리원전, 그 원인을 이번 사고를 계기로 분명히 밝히길 정부에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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