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온실가스 저감의 대안이다"

▲ 대한LPG협회 고윤화 회장.
△ 세계 LPG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셨습니다. 포럼의 최대 이슈는 무엇이었습니까.

- 전 세계적인 핵심 이슈는 무엇보다 LPG 수급문제였습니다. 각국의 LPG 사용량과 수급동향 및 전망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죠.

오토가스 또한 각국의 시장 보고가 이어지면서 크게 조명됐습니다. 최근 인도의 오토가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도와 더불어 터키, 이태리 등에서 1년 만에 50만대의 LPG차량 증가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주유소와 충전소를 겸용 운영하고 있는 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저감 측면에서 오토가스 사용량을 어떻게 늘려나갈 것인지 좀 더 깊은 고민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최근 클린디젤이 경쟁연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아직까지 LPG시장이 클린디젤에 의해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으며, 또한 우리가 공격적으로 대응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다만 세계LPG협회 조사 등에 따르면 수송부문에서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블랙카본(Black Carbon)은 경유차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그 영향력이 이산화탄소 대비 680~2000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IPPC(지구변화에 관한 정부가 패널)의 비규제물질인 블랙카본을 포함해 차량 유종별 지구온난화지수를 비교할 경우 LPG가 경유 대비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CNG버스 등 이미 인프라가 구축된 대형차 시장을 클린디젤로 대체하는 것도 국가적인 손해입니다. 

△ 대형차 시장에서 LPG가 들어설 자리는 있는 것인가요.

- 기본적으로 LPG가 대형차 시장에 진입하려면 프로판 중심으로 가야합니다.

하지만 기존 충전소가 대부분 부탄충전소 중심인 상황이어서 대형 LPG차를 보급하려면 각 충전소마다 모두 프로판 탱크를 새로 설치해야 하고, 캐노피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판단돼 대형 LPG차 보급은 검토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문제 때문에 LPG 대신 CNG버스를 선택한 것이죠.
 
△ 그렇다면 LPG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 LPG연료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습니다.

지게차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실내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청정하고 이동이 쉬운 LPG 연료가 바람직합니다.

농업용 기계도 충분히 LPG연료화 하는 방안이 가능합니다. 비닐하우스 등에서 사용하는 농업용 기계는 농작물이나 꽃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적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LPG 연료로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경우 잔디깎기 기계에 대해 LPG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 외에도 농촌에서 주로 사용하는 화목보일러, 기름보일러 등도 LPG로 전환을 유도해야 합니다.

△ DME-LPG 혼합연료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프로판으로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차량용에 대해서는 무리라고 봅니다.
기술적인 문제 등에서 아직까지는 수송용 LPG의 적극적인 보급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LPG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도개선 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상대가격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외국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비가 100대 90~95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경유차 가격이 올라 현재 두 연료간 가격비가 100대 88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2차 에너지세제개편에서 정했다고 해서 경유의 가격 수준을 다시 85 정도로 낮추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 대기질 개선을 위해 앞으로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협회 업무를 추진할 계획입니까.

- LPG는 전체 연료 중의 하나입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문제를 동시에 고민하면서 온실가스 저감측면에서의 LPG의 역할을 깊이 있게 찾아볼 생각입니다. 전체 국가적인 차원에서 충격 없이 LPG시장을 지켜나가는 일에 역량을 모아나가겠습니다.

**환경부 대기보전국장을 지낸 고윤화 회장은 환경부 재직 시절 국내 CNG버스 보급을 진두지휘한 대기환경 전문가다. 지난 2009년 대한LPG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LPG자동차 보급 및 기술개발 연구 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 2월부터는 기후변화학회 회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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