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신재생에너지로 불 밝히다

기후변화 문제와 에너지사용, 최대 이슈

2020년, 에너지소비 20% 신재생 대체

체코는 듀코바니, 테멀린 원전 증설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8일까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제11기 에너지고위경영자과정 해외연수가 실시됐다.
에너지고위경영자과정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해외연수에서는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주요 에너지기관을 방문해 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열고 에너지산업시설 현장도 둘러봤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IIASA(국제응용분석시스템 연구소)를 방문, 워크숍을 가졌고 UNIDO(유엔공업개발기구)를 방문해 UNIDO의 에너지 및 기후변화에 대한 사업 설명을 들었다.
오스트리아 귀싱에서는 EEE(유럽신재생에너지센터)를 방문해 지역 및 커뮤니티 기반의 에너지절약과 목재를 이용한 발전 플랜트를 견학했다. 오스트리아 린츠시에 있는 Pichling Solar City를 탐방, 2006년 유리와 목재 등 친환경적인 소재만을 이용해 건설된 주택단지를 둘러봤다.
조현 오스트리아 대사의 초청 간담회도 열렸다. 외교통상부의 에너지대사를 역임한 바 있는 조현 대사는 유럽지역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설명, 방문단의 이해를 도왔다.
체코에서는 오갑렬 체코 대사의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오갑렬 대사는 체코의 에너지 믹스(mix)에서 원자력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소개하고 향후 국내 원전의 수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한 체코에서는 유럽 전력공급회사 중 일곱번째로 전력을 많이 공급하고 있는 CEZ그룹의 전문가들과도 워크숍을 가졌다. /편집자 주

▲ 2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근교에 위치한 IIASA에서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IIASA(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 워크숍

IIASA는 1972년 설립된 응용시스템 분석 국제기구다. 단일 국가나 학계차원에서 해결하기 복잡하거나 규모가 큰 문제에 대한 정책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국제적인 협력만으로 해결이 가능한 기후변화 문제, 정부차원에서 수행해야할 에너지안보, 지속적 성장, 인구 노령화 등 많은 국가들의 공통 관심사항에 관련한 문제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본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근교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치적 혹은 특정 국가의 이익과는 완전히 독립된 비영리 기구이다.

IIASA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Pavel Kabat 교수의 환영사에 이어 Keywan Riahi 박사가 ‘에너지산업의 글로벌 트렌트와 핵심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또 Markus Amann 박사가 ‘ 공해와 기후변화의 글로벌 트렌드 및 핵심이슈’를 발표하고 Sabine Fuss 박사가 ‘불명확한 글로벌 트렌트 하에서의 건전한 에너지 투자전략’을 설명했다.

▲ 2일 열린 UNIDO 워크숍에서 관계자들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UNIDO 워크숍에서 방문단이 설명을 듣고 있다.
UNIDO(유엔공업개발기구) 워크숍

UNIDO는 개발도상국의 공업화 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연합 전문기구이다.

1961년 7월부터 유엔사무국의 한 부서인 ‘공업개발센터’로 있다가 1967년 유엔총회 직속기구로 개편됐으며 1986년에는 유엔의 16번째 전문기구가 됐다.

UNIDO의 설립목적은 개발도상국의 산업개발 및 공업화 지원, 개도국과 선진공업국간, 개도국 상호간 기술협력 촉진, 산업개발 관련 유엔기구들의 활동 조정을 위해서이다.

우리나라는 1967년 가입했고 1987년 4월 이후 UNIDO 서울투자진흥사무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UNIDO의 본부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다.

UNIDO에서는 Luetkenhorst 실장이 환영사를 통해 방문단을 환영했으며 Pradeep 씨가 UNIDO와 UNIDO가 펼치고 있는 에너지 및 기후변화 관련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UNIDO는 한국의 기술연구기관과 협력을 증진시키고 있다. 5월경에는 UNIDO 대표와 한국 정부 관료간의 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재 한국표준연구원과 협력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UNIDO의 목적을 빈곤감퇴, 개도국의 무역 역량 강화, 환경과 에너지 등 3가지를 들었다. 특히 환경과 에너지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중요한 주제가 되었으며 UNIDO의 70% 이상의 프로그램이 환경과 에너지관련 사업이라고 밝혔다.

▲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제11기 에너지고위경영자과정 해외연수단이 2일 UN건물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3일 오스트리아 귀싱에 위치한 EEE에서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EEE(유럽신재생에너지센터) 워크숍

1996년에 설립된 EEE는 오스트리아 Burgenland 남부에 있는 귀싱(Gussing)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역 및 커뮤니티 기반의 에너지절약과 신재생에너지 사용 창출을 위한 지속적인 컨셉을 개발하고 있다.

또 R&D 및 프로젝트 관리부문에 있어 높은 명성으로 인해 여러 국가와 유럽연합 네트워크들과 오랜기간 조정역할을 해오면서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49.3㎢ 면적에 3764명이 거주하고 있는 귀싱지역의 경우 목재 가스화 바이오매스 발전플랜트를 이용해 전기와 열을 공급하고 다양한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었다.

귀싱지역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60Gwh의 열과 50.2Gwh의 전기, 29Gwh의 연료가 필요한데 실제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다양한 방식의 에너지생산으로 56Gwh의 열, 22.2 Gwh의 전기, 8.4Gwh의 연료를 생산했다. 귀싱지역에서 자체적으로 71%의 에너지 자급자족이 이뤄졌다는 말이다.

아울러 EEE가 운영하고 있는 목재가스화 바이오매스 발전플랜트는 데모플랜트로 건설되어 상업화에 성공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 EEE가 운영하고 있는 목재를 이용한 발전플랜트.

Pichling Solar City 탐방

오스트리아 린츠시에 위치한 피흘링 쏠라시티는 2006년에 이전까지 주로 사용되었던 콘크리트 시공에서 벗어나 유리와 목재 등 친환경적인 소재만을 이용해 건설된 1만 4000여 세대의 주택단지이다. 단지의 열 에너지공급은 태양열시스템으로 수요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다.

▲ 5일 방문한 유리와 목재 등 친환경적인 소재만을 이용해 건설된 피흘링 쏠라 시티 안내도.
피흘링 단지는 2~4층 규모의 건물이 주로 남향으로 배치되어 사계절 태양광 및 태양열 이용에 최적인 남측에 온실을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동․서향 배치의 경우에는 건물 폭을 넓히고 창문면적을 크게해 자연 채광 등을 원활하게 하는 변화를 주고 있다.

단지의 열 에너지공급은 건물 지붕에 설치된 총 3500㎡의 태양열시스템이 34%정도를 담당하는 것으로 계획되었지만 실제적으로는 약 50%에 이르며 나머지 부분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열병합발전소로부터 공급되고 있다.

에너지 절감률이 일반 주택의 70%수준으로 뛰어난 채광성과 단열, 축열, 방습에 뛰어나 분양 5년전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의 호평을 받고 있는 첨단 주택단지이다.

CEZ 그룹 워크숍

2003년 설립된 CEZ 그룹은 모기업인 CEZ, a.s.(1992년 설립)를 포함해 9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에너지 다국적기업이다. 72개의 계열사가 체코에 소재하고 있다.

발전 용량 및 전체 고객수에 있어 유럽전체로는 7위, 중부 및 동유럽지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발전회사이자 공기업이다.

핵심사업분야로 전기의 생산, 판매 외에도 통신, 인포매틱스, 원자력 연구, 에너지 시설물 건설 및 유지보수, 자원개발, 에너지 부산물 가공에 관여하고 있다. 아울러 CEZ 그룹은 현재 체코의 3대 열공급 업체중 하나이다.

이번 CEZ 그룹 워크숍에서는 Barbara Seidlova 씨가 ‘기후변화문제를 포함한 에너지부문에서의 CEZ 그룹 소개’와 ‘체코 에너지산업의 전망과 기대’를 발표했다.

그녀는 체코는 2011년 17.5TWh의 전력을 수출했으며 이는 체코 국내 생산의 22%에 달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는 중요한 수출시장이라고 밝혔다.

CEZ 그룹은 유럽 전력회사 중에서 Enel, EdF, Iberdrola, E.ON, RWE, GdF Suez, EdP에 이어 8번째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 전력회사 중에서 GdF Suez, EdF, E.ON, Enel, Iberdrola, RWE에 이어 7번째 많은 자본을 가진 회사라고 설명했다.

향후 CEZ그룹은 듀코바니(Dukovany) 원자력발전소의 수명을 2025년 이상까지 연장하고 듀코바니(Dukovany)와 테멀린(Temelin) 원자력 발전소의 용량을 증가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또 쪠몔린(Temelin)에 새로운 원자력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통적인 발전플랜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신재생에너지는 수력, 풍력 등을 통해 3000MW까지 실행가능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 오스트리아 대사, 오갑렬 체코 대사 간담회

▲ 2일 조현 오스트리아 대사가 간담회에서 에너지산업을 설명하고 있다.
조현 오스트리아 대사는 유럽지역은 2007년 유럽연합에 의해 1990년 대비 2020년까지 탄소배출을 20% 줄이는데 합의했으며 2020년까지 총 에너지소비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유럽연합의 합의에 따라 오스트리아도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갑렬 체코 대사는 체코의 경우 2050년까지 체코 산업의 에너지 소비를 70% 절감하고, 에너지 믹스(mix)에서 원자력 비중을 확대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체코의 경우 듀코바니(Dukovany), 테멀린(Temelin)ia) 지역 등에 발전소 건설 및 설비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2020년까지 35%, 2050년까지 50%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체코는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1~4호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듀코바니(Dukovany)에서 5호기를 원전을 입찰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입찰 참여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2호기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쪠몔린(Temelin)에서 3~4호기 원자력 발전소 입찰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쉽게 우리나라는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5일 열린 오갑렬 체코 대사 간담회에서 오갑렬 대사가 체코의 원자력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더구나 체코의 경우 원전 건설에 있어서 발전소 재정 능력이 좋아 파이낸싱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입찰에 참여할 수 만 있다면 입찰 참가시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을 대비하여 가스발전소로 하여금 자가 가스공급원을 보유하도록 의무화했고 에너지 믹스에서 가스연료(18%)와 신재생에너지(4%) 비중을 2050년까지 각각 21%, 15%로 확대할 계획이며 현재 40%에 달하는 석탄은 30%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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