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에 이어 한중FTA가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요구로 한미FTA가 체결됐듯 한중FTA도 우리보다는 중국측 요구가 더 거세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5월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FTA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미 전세계의 제조공장이 됐다. 저가의 노동력, 풍부한 자원, 여기에 기술력까지 결합하며 전세계를 위협하는 신흥개발국으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보호관세가 철폐되는 FTA가 체결된다면 우리나라 제조업에 큰 타격이 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중전기기 제조업 분야에서 한중FTA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최근 정부와 관련단체, 국내 중전기기 업체 관계자들이 한중FTA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충분한 대책을 마련한 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관련업체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은 당장 FTA 역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은 한중FTA 체결을 최대한 늦추는 것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국가간 무역장벽이 사라지는 마당에 한중간 FTA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관련업계가 당장 죽는다고 하는 마당에 정부가 중국측 요구만으로 FTA를 추진해서는 안된다.

4.11총선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며 재집권에 성공한 새누리당은 한중FTA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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