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올라온 보일러제조사의 지난해 경영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감사보고서를 낸 15개 기업을 중심으로 수치를 비교한 것이긴 하나 1개 회사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곳이 전년보다 매출이 오른 것이다. 특히 가정용가스보일러 업계는 지난해 최고의 생산실적을 낸 만큼 매출이 올라갔다.

그동안 보일러에 대해 사람들은 ‘낡은 기계’ ‘구태의연한 난방장치’ ‘사양 산업’이란 표현을 쓰며 더는 전성기가 오지 않을 것처럼 떠들었다. 그렇지만 업계의 기술 고도화 노력과 함께 국가적인 녹색산업 중흥정책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의견이 일부 충돌하는 부분이 있지만 전기보다도 환경보존적인 에너지기기란 이미지가 생겼고, 전력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란 홍보 덕에 국민적 인식도 변했다.

이제 보일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더 증폭하도록 해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기회를 맞았다고 봐야한다. 친환경, 녹색기기, 고효율, 편리해진 기능, 수출제품 등의 이미지를 더 확고히 해 새로운 전성기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많다. 유럽 선진국보다 앞선 기술을 개발해 첨단의 이미지를 입혀야 한다. 네트워크 등과 접목해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저가지향의 영업정책을 버려야 한다. 낮은 가격은 양날의 칼과 같아 소비자에게 이득을 주지만 ‘그 가격의 그 품질’이란 잘못된 오해를 심어 ‘낡은 기계’라는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힘을 합쳐 중국보다도 가격이 낮은 보일러 가격을 원상태로 돌려놔야 할 것이다. 지금이 그 기회일 뿐 아니라 옳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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