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휘발유·경유 소비 급감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국내 수송용 연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이 연초에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월 석유제품 수급동향’에 따르면 1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지난해 12월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수송용 연료인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각각 9.3%, 16.4% 급감해 유가상승에 의해 승용차의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연말 여행수요 마감으로 LPG와 항공유의 소비량도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1년 전(2010년 1월 기준)과 비교해서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5.7% 늘었다. 유종별로는 나프타 41.7%, 경유 14.3%, LPG 13.3% 순으로 소비됐다. 동절기 한파가 계속되면서 난방유인 등유 1월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9% 크게 늘었다.

수출의 경우 1월 국내 석유제품 수출은 경유 40.8%(1150만 배럴), 항공유 13.9%(390만 배럴), 휘발유 13.0%(370만 배럴), 벙커C유 9.2%(260만 배럴) 등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19.7%(560만 배럴), 일본 15.6%(440만 배럴), 인도네시아 14.9%(420만 배럴), 싱가포르 12.0%(340만 배럴) 순으로 전월대비 수출량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인도네시아 282.8%, 홍콩 259.4%, 필리핀 126.7%, 싱가포르 115.1% 순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네덜란드(-47.8%), 중국(-15.1%)은 크게 감소했다.

1월 외국적 외항 선박 및 국제 항공기에 직접 급유한 국제벙커링은 벙커C유 74.9%(320만 배럴), 항공유 17.9%(76만 배럴), 경유 5.7%(24만 배럴), 벙커A유 1.4%(6만 배럴)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할 때는 벙커C유 13.1%, 항공유 34.8%, 벙커A유 33.3% 등으로 국제벙커링이 늘었지만 경유(-16.6%)는 감소했다.

1월 석유제품 수입량은 나프타 61.0%(1730만 배럴), LPG 28.2%(800만 배럴), 벙커C유 10.7%(300만 배럴)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레이트(UAE) 20.5%(580만 배럴), 인도 15.3%(430만 배럴), 카타르 13.5%(380만 배럴) 등에서 주로 수입했으며 지난해 1월과 비교해 UAE 132.8%, 싱가포르 23.5%, 말레이시아 22.1%, 카타르 13.3%, 사우디 5.5% 등에서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이에 반해 러시아(-22.5%), 인도(-18.5%), 쿠웨이트(-5.6%)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