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설비 구축으로 'RE3020' 정책 획기적 기여 기대

[에너지신문]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최규하)이 세계적 수준의 대용량 신재생에너지 공인시험평가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KERI 고전압시험실 김대원박사(책임연구원)팀은 최근 MW급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력변환장치 시험평가시스템을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축한 시스템은 국가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RE3020’ 에너지전환 정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해당 설비는 국내외 시험규격에 적합한 공인시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 전원모의장치, 그리드시뮬레이터, 수동 부하장치, 통합측정시스템 및 종합운영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 MW급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인시험설비.
▲ MW급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인시험설비.

세계적 트렌드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시험평가시스템의 핵심장비인 그리드시뮬레이터의 신규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설계단계부터 LVRT(Low Voltage Ride Through) 등 계통연계(Grid code) 성능시험에 중점을 뒀으며, 가혹한 시험환경에 시험장비가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점을 고려해 외부 환경에도 강인하고 안정적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그동안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험인증 업무가 가정용 소용량 기기에서 중요시되는 EMC(전자기파 적합성) 및 안전성 평가 등 기본 성능시험에 주로 치우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MW급 공인시험설비 개발 성공은 계통연계 성능시험이 중요한 중대용량 기기의 시험인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대용량 시험설비의 부재로 인해 제대로 된 공인시험을 수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던 제조 및 수출업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ERI는 앞으로도 세계적인 시험인증 트렌드에 맞는 시험을 국내규격에 도입함으로써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한편 KERI의 시험인증 사업은 고압 및 초고압 중전기기 제품에 대한 종합적인 시험ㆍ검사ㆍ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시험설비를 갖추고 국제표준에 적합한 시험 및 인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중전기기 업계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세계단락시험협의체인 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 KERI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 중전기기 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 MW급 ESS 공인시험설비 개발을 주도한 김대원 책임연구원.
▲ MW급 ESS 공인시험설비 개발을 주도한 김대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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