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연기로 선박 발주도 지연

현대중공업이 지난 7월 브루나이 BGC사에 인도한 15만5천 입방미터급(㎥) 멤브레인형 LNG선의 시운전 모습.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규모 LNG프로젝트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LNG선박 수주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했던 멤브레인형 LNG선)

[에너지신문] 국제 유가 급락에 따라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규모 LNG프로젝트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LNG선박 수주에 강세를 보여왔던 국내 조선업계에게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근 클락슨 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CGT로 지난해 동기810만CGT에 비해 71% 급감했다. 이는 2018년 1분기 1083만CGT와 비교할 때 1/5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클락슨은 올해 선박 발주 규모를 2019년 987척보다 23.4% 감소한 756척으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연초 전망치였던 1324척에서 44% 감소한 것이다.

1분기 한국의 선박 수주 실적은 36만CGT(13척, 16%)로 중국(151만CGT, 55척, 65%)의 1/4분 수준에 불과했다. 발주 자체가 줄어든 데다 국가별 수주 실적에서도 중국에 1위자리를 내줬다.

특히 1분기에는 국내 조선업계가 강세를 보였던 대형 LNG선 발주도 없었기에 국내 조선업계가 LNG선박 수주 ‘0’를 기록했다.

특히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규모 LNG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LNG선박 수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었지만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LNG프로젝트 연기가 현실화되고 있어 LNG선박 수주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 대형 LNG 운반선 발주 물량 11척을 국내 조선업계가 모두 수주하는 등 경쟁우위로 강세를 보였기에 올해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박 수주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왔다.

석유가스메이저에 따르면 전세계 LNG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수요 및 공급 증대가 예측된다. 특히 카타르, 모잠비크, 미국, 러시아,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현재 건설중이거나 예정하고 있는 LNG액화설비는 연산 9700만톤 규모에 이르고 있으며, 2022~2025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이 LNG수송을 하기 위해 필요한 LNG선박은 총 147척에 이른다. 현재 예정하고 있는 LNG 프로젝트까지 합할 경우 2028년까지 270척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의 급격한 유가변동은 이들 프로젝트의 생산시기 조정을 고민하게 하고 있으며 , 이에 따라 LNG선박 발주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프로젝트중에서 LNG선박 발주가 가장 많은 곳은 카타르 North Field Expansion Train 1~4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각 트레인이 가동을 시작하면 최대 40척의 LNG선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카타르가 계획 중에 있던 대규모 LNG 증산 프로젝트를 3~6개월 정도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카타르 LNG프로젝트에서 발주 예정이던 40척 규모(향후 최대 80척)의 LNG선 프로젝트의 지연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더구나 지난해 카타르에서 직접 한국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밝히는 등 기대감이 높았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일정 지연이 현실화될 경우 연내 수주 가능성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 내 최종투자결정(FID)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모잠비크 로부마 프로젝트도 결국 연기되고, 당초 2025년 예정이었던 상업생산 시기도 재조정이 불가피해 졌다.

모잠비크 프로젝트의 경우 1단계 2025년에 1520만톤을 상업생산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20척(아시아시장 도입기준시)의 대규모 LNG선박 발주 또한 프로젝트 상업생산시기 조정에 따라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10%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가스공사가 국내에 연간 152만톤의 LNG를 도입하기 위해 국적선 LNG 2척을 발주할 예정이었지만 이 또한 향후 상업생산시기를 보면서 수급상황 등 상황변화를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여 국적선 발주가 불투명해 졌다.

그나마 아직 진행되고 있는 LNG 프로젝트도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투자시기를 신중히 조율하는 추세여서 LNG선박 발주에 대한 시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이 올해 LNG선박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선박 수주전략의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의 관계자는 “유가 하락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위축으로 이어져 LNG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고, 조선업계에게도 선박발주 취소나, 연기, 축소로 이어지는 악재로 분류된다”라며 “LNG프로젝트의 투자계획 등 상황을 살피면서 선박 수주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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