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분기 전기승용차 부분 독식 ‘전체 매출 40%’
하반기 출시 전기차 수입브랜드 일색…현대기아차 ‘無’

[에너지신문] 당분간 전기승용차 시장은 수입 브랜드의 독차지가 될 전망이다. 

환경부가 지난 7일 발표한 2020년도 1분기 미래차(전기·수소차) 보급사업 추진 실적을 보면, 국산차 보급실적은 3600대로 전년대비(4976대) 1376대 줄어든 반면 수입차는 지난해 372대에서 4228대로 급증했다.

▲ 산업부에서 발표한 4월 국내 자동차산업 실적 결과, 친환경차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57.8% 증가했다. 사진은 한국GM의 볼트 EV.
▲ 한국GM의 볼트 EV는 하반기 출시하는 국내 유일한 전기차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동안 전기차는 1만 1096대가 보급돼 전년대비 97.9% 증가하는데, 수입차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환경부도 전반적으로 미래차 보급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차 보급물량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이번 1분기에서 테슬라의 활약은 전기차 시장에서 신차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큰 지를  증명했다. 15일 발표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는 지난 3월 한달동안 2415대가 판매, 이는 국내 수입차 시장 단일모델, 전기차 시장 등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3월에만 모델3를 비롯, 모델S와 모델X까지 총 2499대를 팔았다. 이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 1만 1096대 중 약 40%를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테슬라는 이례적으로 전기차만 판매해 벤츠, BMW에 이어 수입 브랜드 판매 3위에 올랐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문제는 하반기 역시 수입차 업체들이 전기차 새 모델 출시를 대거 앞두고 있어 전기승용차 시장은 수입차의 독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우디, 푸조, 르노, BMW 등 총 수입 전기차 7종 출시를 위해 대기 중이다. 하반기 출시될 수입차의 면면도 화려하다.

르노는 국내 택시로 많이 활용되는 SM3 Z.E를 단종시키고, 가성비를 더욱 키운 소형 전기차 ‘조에(ZOE)’를 한국 땅에 들여온다. 조에는 이미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모델로, 국내 성적표가 기대된다. 조에는 국내 환경부 인증도 마쳐 국내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이 타고 등장해 친숙한 ‘아우디 e-트론’도 하반기 국내에서 볼 수 있다. 또한 포르쉐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Taycan)’도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BMW ‘MINI 일렉트릭’과 DS ‘DS3 크로스백 E-텐스’, 푸조 ‘e-208‧e-2008’ 등도 하반기 모두 출동한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전기차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입차 업체들은 하반기 여러 가지 콘셉트와 다양한 차종들을 갖춘 전기승용차 출시를 준비하며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산 브랜드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전기승용차의 대줏대감인 GM 쉐보레 ‘볼트(Bolt)’만이 하반기 출시를 확정했고, ‘코나 일렉트릭’으로 전기승용차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본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내년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테슬라가 ‘싹쓸이’ 하다시피 했다. 문제는 남은 전기차 보조금 역시 새로 출시되는 수입 전기차가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블루칩’이 된 전기승용차 시장을 수입차 브랜드가 모두 선점해 국내 전기차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이 아닐지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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