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1조 73억원‧현대오일 5632억원 영업손실 발생
SK·GS는 내달 발표…정유4사 손실 4조원 넘을 전망

[에너지신문] 최근 1분기 영업실적을 공개한 정유업계가 4조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받으며 충격에 빠졌다.

▲ S-OIL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 S-OIL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지난달 27일 가장 먼저 공시를 발표한 S-OIL은 올해 1분기에 1조 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손실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5632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 4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감소했고, 순손실은 462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각각 다음달 6일, GS칼텍스는 다음달 둘째주쯤 발표할 예정이지만, 적자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업계 안팎에선 정유 4사의 적자 규모가 4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향후 전망도 녹록하지 않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제품 소비 감소와 국제 유가 급락, 정제마진 악화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입국제한, 이동제한 등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석유제품 소비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2분기가 더 악화될 수도 있고, 올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정유업계가 현재의 위기상황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S-OIL은 정유 사업부문에서 1조 19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S-OIL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으로 JET유, 휘발유 등 운송용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해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등의 영향으로 정유부문에서 엄청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사업부문에서는 각각 665억원, 11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해 석유화학제품과 원재료간의 가격차인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해 직전분기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15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보다는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유가 변동으로 인한 손실은 5855억원에 달했고 유가 하락 이전에 사들인 원유 재고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발생한 재고평가손실도 1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마진이 크게 하락했고,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이 겹치며 유가 급락에 따른 손실도 컸기 때문이라고 현대오일뱅크 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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