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최근 6년간 LPG유통비용 발표
2019년 미국산 물량 93.3% 급증, 미국산 가격 공시해야

[에너지신문] LPG판매가격이 최근 6년 사이 평균 36.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서 발표한 최근 6년간 LPG판매소와 정유사 가격차의 추이를 살펴보면 프로판은 2013년 873원에서 2019년에는 1151원으로 278원 증가해 31.9% 올랐고, 부탄은 2013년 701원에서 2019년 1016원으로 314원(44.8%) 올라 평균 38.4% 상승했다.

▲ 판매소 가격과 정유사 가격의 차액 추이. (출처 : 한국석유공사)
▲ 판매소 가격과 정유사 가격의 차액 추이. (출처 : 한국석유공사)

반면 수입사들이 국내 LPG 가격을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LPG 국제가격(CP)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등·하락을 반복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하락세를 탔고 2016년부터 2018년에는 상승세를 타다가 2019년에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LPG판매소와 정유사 가격차는 변함없이 상승곡선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LPG는 국내에서 약 411만가구가 취사용 및 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특히 강원, 전남, 제주 등에서는 50% 이상의 사용률을 보일 만큼 대중 에너지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에너지’로 불리는 LPG지만 지난 6월 LPG 가격이 1kg당 55~60원 인상된 데 이어 7월에도 17~20원의 범위에서 인상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LPG 국제가격 변동이 소비자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LPG 국제거래 정보가 충분히 공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번에 LPG의 국내 유통비용, LPG 수입사들의 재무제표, 국내 수입물량 등을 검토‧발표하며 LPG 미국산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 미국산 가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PG 수입사는 국내 LPG 가격결정 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사가 매월 고시하는 국제거래가격을 기준점으로 인상·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최근 6년간 전체 LPG 수입량 중 국가별 LPG 수입물량을 살펴보면 미국산의 비중은 2013년 1.6%에서 2019년 93.3%로 91.7% 늘어난 반면 사우디산은 2013년 15.6%에서 2019년 0.7%로 14.9% 감소,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설명. 

▲ 최근 6년간 LPG 수입 물량 현황.(출처 : 한국석유공사}
▲ 최근 6년간 LPG 수입 물량 현황.(출처 : 한국석유공사}

정부 부처 LPG 담당자는 미국산과 사우디산의 가격차이는 미미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라도 수입사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수입해 오는 미국산 가격도 사업 보고서의 ‘주요 원재료 및 가격변동 추이’공시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강조했다.

또한 LPG 수입사의 가격 공시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주장했다. 현재 국내 LPG시장이 과점인 상황에서 소비자는 국내 LPG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이 수입사가 공시하는 CP가격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복잡한 유통단계 속에서 매년 상승하는 유통비용을 감내하고 있다.

이에 따라 LPG 수입가격이 정확하게 공시되며 복잡한 유통구조 속 과다한 유통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에너지 당국의 지속적 감시 및 정책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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