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원유시장 지속, 사우디정부 재정위기 올수도

▲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CEO.
▲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에너지신문]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로 각종 사업계획을 잇따라 보류하고 있다. 

3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천연가스와 화학 분야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힐 계획이었던 아람코가 당초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거나 속도를 늦추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했고 공급과잉으로 급락했던 원유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아람코는 미국 텍사스 소재 모티바 정유소에 66억 달러(약 7조 84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고 미국 셈프라 에너지와 진행한 텍사스 천연가스 사업도 보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람코가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원유 정제사업 투자 역시 연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람코 지분의 98%를 갖고 있는 사우디 정부가 자금난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사우디는 정부 재정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아람코 배당금에서 충당하고 있다. 사우디에게 현재 원유 시장의 침체로 인한 아람코의 위기는 재정 위기로 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를 위해 배당금을 줄이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아람코는 지난해 향후 5년간 매년 750억 달러(약 89조 2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람코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

아람코는 국내 정유업계와도 연관이 있다. 아람코는 국내 정유사인 S-OIL의 지분을 60% 이상,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아람코는 S-OIL의 최대주주인 동시에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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