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 코로나19 등 악재 이어져 막대한 손실
더 힘든 곳 찾는 정유4사, 사회공헌 활동 진정성 재평가

[에너지신문] 올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S-OIL 등 국내 정유 4사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국제유가의 급락에 따른 재고손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축소, 친환경 정책에 따른 수송에너지 시장 패러다임 변화까지 악재가 이어지면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 SK에너지는 고요한 모빌리티 지원을 더욱 확대했다.
▲ SK에너지는 고요한 모빌리티 지원을 더욱 확대했다.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총액은 5조 1000억원이 넘었다. 올해 1분기에 4조 37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분기에 영업손실 724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정제마진의 영향으로 국내 정유 4사는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내 정유 4사는 더 힘든 곳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약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니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정유 4사의 그동안의 사회공헌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올해까지 변함없이 지속되면서 사회공헌 활동의 진정성이 재평가되고 있다.

SK에너지 ‘고요한 모빌리티’ 확대…청각장애인 일자리 창출
SK에너지는 ‘고요한 모빌리티’ 지원을 더욱 확대했다. 청각장애인의 일자리를 늘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궁극적으로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위기에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요한 택시’는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가 청각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을 위해 지난해 6월 시작한 서비스다. SK에너지와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코액터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

고요한 모빌리티는 SK에너지의 충전 인프라, 차량 관련 서비스와 SK텔레콤의 첨단 기술 지원이 더해져 청각장애인의 일자리를 확대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SK에너지는 지금까지 청각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최근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최근 기존의 ‘고요한 택시’가 ‘고요한 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고요한 모빌리티는 이번 정책 지원에 따라 2021년까지 서울지역 내 택시 100대로 확대하고 택시 외관 및 서비스를 차별화하기로 했다. 또 청각장애인 고용 비율도 더욱 높일 계획이다.  현재 차량 10대를 운영 중이며 청각장애인 16명을 고용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사업 운영 지원을 위해 SK에너지 충전소를 이용할 때 일정 규모의 유류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8월부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K진양가스충전소를 통해 LPG 충전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충전소 내 세차 서비스, 경정비 서비스, 운전자 휴게실 등 서비스 운영과 관련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 고요한 모빌리티 사업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는 “SK에너지는 SK텔레콤과 함께 고요한 모빌리티 사업의 전국 확산과 성공적 안착 및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SK에너지는 전국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고요한 모빌리티와의 협력 사례를 만들어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코로나19 및 재난·재해 피해복구 지원 적극 나서
GS칼텍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통해 사회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코로나19로 인한 헌혈 급감으로 수혈이 필요한 중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2월과 6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 GS칼텍스 여수공장, 코로나19 예방 위한 인근마을 방역 실시하고 있다.
▲ GS칼텍스 임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 위한 여수공장 인근마을 방역 실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역사회 방역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여수공장 임직원들이 인근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분무소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여수지역 결식 우려 어르신들에게 구호식품이 담긴 ‘에너지박스’ 400개를 전달했으며 GS칼텍스 인재개발원이 위치하고 있는 경기도 가평군의 소외계층에게는 생활용품 키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대구·경북 지역 100여개 주유소에 응원 현수막을 배포하고 20여개 셀프주유소에는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안내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대구·경북 지역의 어려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경북 지역의 소상공인(카센터)에게 회사 윤활유 제품 1만 박스 총 6억원어치를 무상 지원했다. 또한 책임감과 봉사정신으로 코로나19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간호인들을 위해 대구간호사회와 경북간호사회에 엔진오일 무료교환 쿠폰 1000개를 전달해 정비혜택을 제공했다.

GS칼텍스 임원진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예방과 피해 복구를 위해 2억원의 성금을 모금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3억 8000만원 상당의 여수사랑 상품권을 구매했다. GS칼텍스는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재난·재해에 따른 이재민 발생에 대비해 대피소 내 분리형 칸막이와 침낭, 수면안대, 마스크 등 1억원 상당의 구호용품을 마련했다.

GS칼텍스는 이를 여름철 집중호우로 시설물과 인명 피해를 입은 충북 충주시, 전남 담양군 등에 지원했다. 또한, GS칼텍스는 인재개발원 소재지인 가평군의 수해 복구를 위해 3000만원의 성금을 경기도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S-OIL, 창사 첫 희망퇴직에도 멈추지 않은 사회공헌
올해 S-OIL은 1976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할 만큼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사회공헌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5일, S-OIL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에 저소득가정 화재피해복구 지원금 5000만원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후원해 온 ‘희망드림하우스’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3월 5일에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피해지원금 5억원을 기탁했다. 같은 달 11일에는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 가정폭력 피해 이주여성을 돕기 위한 후원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4월 20일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 운영을 위한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S-OIL은 지난 11년 동안 △햇살나눔 콘서트 개최(25회) △장애이해교육 ‘하트 해피 스쿨’(232개교 초·중·고교생 9만 300여명) △발달장애인 연주자 장학금(182명)으로 총 10억원을 후원했다.

5월 13일에는 자사 사회공헌 활동 ‘주유소 나눔 N 캠페인’을 위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금 2억 8000만원을 전달했다.

‘주유소 나눔 N 캠페인’은 지역 사정에 밝은 S-OIL 주유소를 활용해 주유소 인근 복지시설의 어려운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으로 250개의 S-OIL 주유소와 영업부문 임직원들이 참여해 지역 아동센터, 장애인·노인시설 등 지역복지시설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정기적으로 시설청소, 배식, 문화체험 동행 같은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부터 진행한 ‘주유소 나눔 N 캠페인’을 통해 9년간 총 35억원을 2580개의 주유소와 복지시설을 매칭해 후원했다.
5월 20일에는 ‘청년 푸드트럭 유류비 전달식’을 갖고 ‘함께 일하는 재단’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2018년부터 청년 창업자들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푸드트럭 활성화를 통해 청년실업 해소와 청년층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도록 ‘푸드트럭 유류비 후원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S-OIL이 6월 10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에서 ‘순직 해경 유자녀 학자금 및 공상 해경 치료비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유자녀 21명과 공상 해경 25명에게 총 1억원을 전달했다.

민간기업 최초로 해양경찰청과 지속적인 후원 협약을 맺고 있는  위험상황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해양경찰과 그들의 가족을 위한 ‘해경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을 2013년부터 시작했다. S-OIL은 지난 2006년부터 ‘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해경영웅지킴이’는 소방영웅과 시민영웅에 이어 세 번째 ‘지킴이’ 프로젝트다.

6월 24일에는 보육원 청소년의 학업과 자립을 돕기 위해 마련한 2억 8000만원의 장학금을 한국아동복지협회에 전달했다. ‘드림(Dream)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보육원 청소년 600여명에게 총 14억 8000만원을 지원했다.

S-OIL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7월 15일 마포소방서에서 ‘공상소방관 치료비 전달식’을 갖고 부상소방관들에게 치료비 6000만원을 전달했다. 2009년부터 ‘소방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36명의 부상소방관에게 총 6억 6000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8월 20일에 집중호우로 구조 근무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순천소방서 故 김국환 소방교와 충주소방서 故 송성한 소방사의 유족에게 위로금 총 6000만원을 전달했다. 같은 달 26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순직소방관 유자녀 70명에게 300만원씩 총 2억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06년부터 순직소방관 유자녀들이 슬픔을 딛고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까지 15년 동안 1329명의 학생들에게 38억여원을 지원했다.

현대오일뱅크, 시청각장애인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제작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을 통해 한국영화감독조합과 협업해 시청각 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영화 2 편(‘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감쪽 같은 그녀’)을 제작했다.

▲ 현대오일뱅크는 베리어프리 영화 토크쇼를 지원하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는 베리어프리 영화 토크쇼를 지원하고 있다.

배리어프리영화는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배우들의 대사를 자막으로 보여줌으로써 시청각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들도 영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영화다. 임직원의 급여 나눔으로 제작 비용을 마련했고, 감독조합 소속 감독들의 재능 기부로 연출을 지원했다. 완성된 작품은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상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시각장애인 아나운서 이창훈, 배우 오하늬, 민규동, 허인무 감독과 함께 배리어프리영화를 소개하는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각자 관객, 배우, 감독의 입장에서 배리어프리영화 경험담을 나누고 그 가치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은 현대오일뱅크 공식 유튜브 ‘현대오일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1%나눔재단을 통해 한국영화감독조합과 함께 매년 2~3 편의 배리어프리 영화를 제작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민규동, 봉준호, 연상호 등 유명 감독들이 소속돼 있는 한국영화감독조합을 후원하고 있다. 후원계약에 따라 소속 감독이 작품 연출 시 공장, 주유소, 제품 등을 소품 등으로 제공해 간접 광고할 수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장소섭외 등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고 현대오일뱅크는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해 7월 15일 개봉한 영화 ‘반도’에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영화가 진행되는 주요 장소 중 하나로 활용됐다. 촬영 작업은 인천시에 설치된 세트에서 진행됐지만 실제 주유소에 설치되는 것과 똑같은 광고물과 주유기, 탱크로리 등을 무상지원했다. 사실감을 중요시하는 연 감독 측이 회사에 협찬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반도’는 국내 누적 관객 수 381만명을 기록했다. 국내와 함께 개방한 동남아 시장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대만 싱가포르에서도 올해 개봉작 중 전체 흥행 1위를 기록했으며 베트남, 몽골에서는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오일뱅크는 ‘반도’의 국내외 흥행으로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10대, 20대 잠재 고객 뿐 아니라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프리미엄 윤활유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베트남에는 석유제품 수출 기지를 확보해 현지 고객 사와 직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300여개의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인수로 운전자들에게는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진 만큼 잠재고객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PPL 등 다양한 광고 전략을 시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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