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입동향 발표…석유(22개월)‧석유화학(23개월) 연속 마이너스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원인, 新수출 7개 품목 모두 플러스 성장

[에너지신문] 10월 수출시장에서 석유‧석유화학은 20개월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이 지속되는 반면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플러스 전환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등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을 분석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품목은 저유가 영향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으로 각각 50.1%, 1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14동 제4브리핑룸에서 8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가졌다.
▲ 10월 수출시장에서는 석유, 석유화학의 부진이 눈에 띈다. 사진은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정부세종청사 14동 제4브리핑룸에서 수출입동향 브리핑하는 모습.

이로써 석유제품은 22개월 연속, 석유화학은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부진의 터널을 빠져 나올 특별한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과 바이오헬스 등 新성장산업의 선전으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일평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4개월 연속 플러스 및 3개월 연속 80억달러 돌파했으며,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최고치인 4억 1330만달러를 달성했다.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자동차도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일평균은 1억 9100만달러를 달성, 70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新수출 7개 품목 들이 모두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는데, 이중 바이오헬스는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사상 처음 연간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부는 新수출 품목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언급하며 “이들이 앞으로의 수출활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제품은 아시아 역내 신규 정제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수요 감소에 의한 가동률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50.1% 감소했다. 특히 수출단가가 배럴당 44.0달러로 전년동월 72.9달러에 비해 39.6% 하락하며 수출액이 16억 5000달러에 그쳐 전년동월 33.2%의 절반 수준에 그쳐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석유화학도 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며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PE(폴리에틸렌), PVC(폴리염화비닐) 등 언택트 관련 제품의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저유가 상황이 지속됨에 따른 수출 단가 부진이 결정적이었고, 사고설비에 따른 가동중단 및 가동률 조정 등 영향으로 14.2% 감소했다.

선박은 주력 선종인 LNG・컨선 등의 수출 통관이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하강에 따른 일부 선주사의 물량 인도 연기 영향으로 수출이 22.0% 줄었다. 

반면, 자동차는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친환경차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向 수출이 감소했지만 주력 수출 품목인 SUV와 친환경차의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소형 SUV 신차의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5.8% 성장, 2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달성했다. 특히 친환경차의 수출단가는 2만 6225달러로 전년동월 2만 2812달러 대비 15.0% 증가했다.

이차전지 역시 6.8% 성장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독일・프랑스・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의 전기차 시장 활성화 및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연장 등으로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개월 연속 50% 이상 성장하고 있고, 우리기업의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로 리튬이온전지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것이 증가의 이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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