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병행으로 '성공적 개최' 평가...치밀한 준비 결실
내년 도쿄전시회 추가 및 '탈탄소 엑스포' 신규 전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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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신문] ‘제17회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World Smart Energy Week, WSEW)’가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일본을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각 분야별 별도 전시회를 하나로 통합, 매년 동경과 오사카 두 곳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전세계 관련 기업들의 신기술 및 제품들을 대거 전시, 이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매년 6~7만명 규모의 관람객들이 찾는 메이저급 전시회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주최측이 개최여부를 고심한 끝에 열린 WSEW 2020은 결국 전년대비 관람객 수가 약 1/3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폐막했다.

올해 행사에서 주최측인 Reed Exhibitions Japan은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전시회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하는 강수를 뒀다. 결과적으로 코로나 이전 보다 전체적인 규모가 축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보다는 개선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온·오프 동시개최 호평...내년부터 '연 3회 개최' 확정 

Reed Exhibitions Japan이 밝힌 올해 전시회 참관자 수는 총 2만 8345명, 출품사는 628개사였다. 전시회와 동시에 글로벌 전문가들이 기조강연 및 토론을 펼친 컨퍼런스의 청강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FC 엑스포, PV 엑스포 등 기존 전시회에 더해 올해는 '에너지 관리&자가소비 엑스포(ENERGY MANAGEMENT&SELF-CONSUMPTION EXPO)가 새롭게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세계적으로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첫 개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탈탄소 경영 등 기업의 환경에 대한 의식 고취로 공장·시설용 자가소비태양광 및 축전지, 수소와 해상풍력 등 최신 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전시회는 코로나 감염 예방 대책을 철저히 준비한 '도쿄 빅사이트'에서 활발한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다. 전시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물론 손소독제 비치, 체온측정, 수시 환기 등 철저한 예방대책 마련으로 참관자와 출품사 모두 안전한 환경에서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한국,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은 온라인 원격 출품 플랫폼으로 참여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입국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해외로부터의 출품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원격 참가 플랜을 준비한 것이 효과적이었다.

당일 원격참가를 선택한 기업의 전시장 부스에는 통역인원을 배치, 온라인 서비스 상담이 원활히 이뤄졌는데, 이는 해외 기업에게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됐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전시장의 실제 부스와 온라인 가상부스를 오가며 활발히 진행된 미즈니스 미팅은 전시회 흥행 여부와 관계 없이 참여사와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주최측은 연 2회 개최하던 행사를 내년부터 3회로 늘리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상반기 도쿄, 하반기 오사카에 더해 내년 하반기 도쿄 전시회를 추가한다. 이미 2022년 개최일까지 확정됐는데, 상반기 도쿄 전시는 3월 16~18일(빅사이트), 신설된 하반기 도쿄 전시는 9월 29~10월 1일(빅사이트), 오사카 전시는 11월 17~19일(INTEX 오사카)로 예정됐다.

특히 내년 전시회는 '제1회 탈탄소 경영 엑스포'가 신규 전시로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인다. 전세계가 탄소저감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우리나라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도전, 주최측의 사후 평가는?

온라인과 현장전시를 적절히 병행해 호응을 얻은 올해 전시회지만, 주최측은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Reed Exhibitions Japan 관계자는 "올해 행사 후 느낀 점은 역시 '현장전시'가 가장 효과가 크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해외 기업, 바이어 및 관람객들이 참여하지 못하면서 행사는 온라인 전시의 비중이 더 컸다. 이로 인해 출품사는 실제 눈으로 제품을 보여주지 못했고, 바이어 역시 효율적인 제품 소싱을 할 수 없었다는 것.

한 전시 출품사 관계자는 "직접 의견교환이 가능한 현장전시는 역시 가장 효과 있는 비즈니스 상담의 장"이라고 언급했다.

또 첫날부터 현장에서 전시회를 참관한 현지 관람객은 "온라인 전시가 발달해도 현장(오프라인)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다. 현장전시는 비즈니스 과제 해결의 장소로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내년에도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지만, 방역 상황과 일본 정부의 지침 등을 고려해 현장전시 비중을 보다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Reed Exhibitions Japan 관계자는 하반기 도쿄 전시를 추가한 이유를 "업체의 열정적인 요청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인해 출품을 원했던 기업들이 상당수 참여하지 못해 비즈니스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전시 횟수를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 신규 개최되는 '탈탄소 엑스포' 역시 이 분야 사업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의 요청으로 인해 개최가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탈탄소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 향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국내 기업과의 공동사업 추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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