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배터리사용량 톱10 유지…LG에너지솔루션 2위 고수
중국업계 회복세 가속화로 더욱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해야

[에너지신문] 전 세계 전기차 보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사용량도 덩달아 급증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2020년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꾸준히 선방해오던 한국계 배터리 3사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SNS리서치에서 발표한 2021년 1~2월 전기차 배터리 총량에 따르면, 25.2GWh로 전년동기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 4분기 이후 완벽한 회복세로 돌아섰고, 2021년 초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세로 전환된 양상이다. 

이와 함께 주목받는 것이 한국계 배터리 3사의 영향력이다. 한국계 배터리 3사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기록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위와 6위에 올라, 모두 TOP 10을 유지했다.

이들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호조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45.8% 증가한 4.8GWh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같은 2위를 유지했다. 

삼성SDI 역시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져 23.8% 증가한 1.3GWh를 기록했다. 하지만 순위는 5위로, 전년대비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69.0% 증가한 1.3GWh를 기록하며, 6위를 유지했다. 

올해들어 가장 주목할 부분은 중국시장의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증국업체들이 시장의 성장세를 리드하고 있다는 점이다. 1위 CATL과 4위 BYD들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이상의 급증세를 보였다. 

CATL은 전년대비 272.1% 급성장하며 전체 8.0GWh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31.7%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였다. 지난해 0.4GWh에 불과했던 BYD는 2021년 1~2월 1.8GWh를 기록, 401.8% 급중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회복세를 탄 중국업계가 한국계 3사에 가장 위협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계 3사가 2021년 들어서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다소 밀리는 상황이다.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기 때문에 비중국 지역에서 CATL을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거래선 확장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쟁 여건이 앞으로 더욱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업계는 기초 경쟁력 배양에 더욱 힘쓰면서 성장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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