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94.9%‧석유제품 164.1%↑…상승흐름 이어가
톱5 수출 대표품목 포함…수출 관련 실적 호조세 지속
석유품목, 유가상승‧경기회복 등 당분간 상승 지속될 것

[에너지신문] 우리나라 수출이 32년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는데, 석유화학‧석유제품 등 석유품목이 일등공신이 됐다.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한 석유품목이 수출액 기준 톱5 대표 품목에 포함되며 수출 상승세에 이끌었기 때문이다.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14동 제4브리핑룸에서  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가졌다.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14동 제4브리핑룸에서 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가졌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에서 지난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석유화학은 45억 7000만달러를 기록, 지난 3, 4월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3개월간의 월 수출액이 계속해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석유제품 역시 전 세계적 석유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30억 2000만달러를 달성, 전년동월대비 164.1% 증가세를 기록, 15년 11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시현했다. 그간 코로나 이후 저유가 탓에 극도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이후 최근 3개월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이제는 수출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선 석유화학은 미국 한파 등 글로벌 공급의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높은 수출 단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 회복으로 인한 자동차·가전·섬유 등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로 합성수지·합섬원료·합성고무 등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다.

특히 국제유가의 급증이 큰 역할을 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66.34달러를 기록, 전년동월 30.47달러 대비 117.7% 급증, 수출단가도 1톤당 1434달러로 전년동월 784달러 대비 83.0% 올랐다. 또한 전방산업의 수요가 크게 늘어 중국, 미국, 유럽, 아세안 등 전세계의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중국의 수출액이 13억 4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34.8% 증가했다. 미국에 3억달러를 수출, 227.0% 급증했고, 유럽과 아세안도 각각 3억 5000만달러, 5억 5000만달러를 달성, 145.7%, 183.4%를 기록하며 수출시장 다변화에 나섰다.

석유제품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석유제품은 30억 2000만달러를 달성, 전년동월대비 164.1% 증가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증가세고, 15년 11개월만의 최대증가율을 달성한 것이다.

석유제품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석유제품 수출 단가도 상승했으며 백신 보급에 따른 항공노선 증편 등 항공유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석유품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는 석유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국제유가도 반등하며 전반적인 산업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어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망했다.

“견고해진 수출 펀더멘탈…수출 도약의 해 될 수 있도록 노력”
5월 수출은 507억 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5.6% 급증했고, 수입은 478억 1000달러로 37.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9억 3000만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15대 주력 품목 중 14개 품목이 증가를 이어갔고, 3개월 이상 연속 증가로 상승세를 지속한 품목이 13개로 뚜렷한 상승세를 시현했다. 이러한 호조세로 1월부터 5월까지 총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 모두 역대 1위를 차지하며 연 수출액이 유일하게 6000억달러를 넘었던 2018년을 상회하는 흐름을 타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도 현재 역대 1위의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러한 수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는 대·내외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어 우호적 기반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WTO 발표에 따르면 주요 10대국의 1분기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 분기 수출액이 모두 플러스인 것은 코로나19 이후 최초다. 2개월 연속 9대 전 지역으로의 우리 수출이 증가, 특히 2개월 연속 전 지역 수출 증가는 10년 만에(‘11.3~5월 이후) 처음이다.

도한 전 품목의 균형 성장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데 비해 올해는 석유품목의 활약으로 대부분 품목들이 호조세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3개월 연속 14개 이상 증가를 기록했다.

가장 긍정적인 점은 수출물량도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 국제유가 및 반도체 가격의 상승 등 수출단가 상승에 의해 수출이 증가했지만 지난 4월 수출물량이 7개월만에 증가세로 반등했고, 5월에는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단가와 수출물량이 모두 증가하며, 수출관련 모든 사항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올해 들어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지만, 내용면으로도 우리 수출의 펀더멘탈이 더욱 견고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동안 반도체, 자동차 같은 주력 품목들이 우리 수출을 이끌고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의 신성장 품목이 뒤를 받쳤다면, 이제는 우리 수출의 허리인 중간재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2개월 연속 50%이상 증가하며 모든 품목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망과 물류 차질 등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관계부처와 함께 철저히 대응하는 한편, 무역금융, 비대면 마케팅 등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2021년이 수출 반등을 넘어 새로운 수출 도약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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