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기업, 전 세계 배터리시장 TOP10 모두 차지
유럽‧미국, 배터리 개발 적극 지원…新 도전자로 등장
자동차업계, 배터리 전략 변화…자체생상 필요성 느껴

[에너지신문]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기업의 독과점으로 유지되던 세계 배터리 시장이 유럽과 미국이 배터리산업에 적극 나서며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게다가 자동차업계 자체생산까지 더해지며 배터리시장의 무한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 한국GM 쉐보레 볼트(Bolt) 대용량 배터리.(기사와는 관련없음)
▲ 한국GM 쉐보레 볼트(Bolt) 대용량 배터리.(기사와는 관련없음)

2021년 1분기 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을 보면, 중국의 CATL(닝더스따이)가 15.1%로 1위를 차지했고, LG화학은 9.8%과 파나소닉 8.0%이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시장점유율 10위안에 기업을 살펴보면, 중국기업이 CATL, BYD(비야디), CALB(중항리디엔), Gotion High Tech(궈쉔가오커) 등 4개사가 포함돼 있고, 이들의 비중이 20.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기업은 LG화학과 삼성SDI SKI 등 3개사가 14.7GWh를 기록했다. 일본기업도 파나소닉, 인비젼, PEVE 등 3개사가 9.6GWh의 비중으로 자리했다.

이처럼 한중일 3파전으로 치열하게 진행되던 전 세계 배터리시장에 새로운 도전자들이 등장하며 경쟁체제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우선 유럽은 2017년 배터리동맹을 결성하며 독일,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 10~20곳에 대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현지 자동차 생산 수요를 충당할 정도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유럽을 세계 2위 배터리 생산기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럽 배터리동맹은 약 70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중 ‘유럽공동이익’ 프로젝트 2개가 2019~2020년 EU 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며 추진 중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0억유로 규모로 투입됐고, EU 회원국 12곳과 59개 기업이 관여돼 있다.

미국은 정부 차원의 움직임은 그다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기업 차원에서는 고체 배터리 신기술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업체인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는 미국주식시장에 상장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고, 솔리드 파워(Solidpower)도 독일 BMW와 미국 포드사로부터 1억 3000만달러 투자를 받고 배터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럽과 미국이 배터리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한·중·일 3국에 실질적 도전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향후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시장 합류를 통해 치열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배터리 시장의 또다른 변수는 자동차기업들의 자체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다국적 자동차 대기업들이 모두 전기차 개발 시간표를 발표하는 등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들 대기업의 배터리 전략에도 변화가 생겨 자체생산의 필요성을 느끼고, 직접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포드자동차 CEO는 올해 4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전기차 시장 형성 초기이기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업체의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포드자동차는 이미 차세대 배터리기술의 핵심인 고체전지의 개발에 착수했다.

BMW그룹도 배터리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BMW는 지난 4월 독일정부와 공동으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2030년까지 고체전지를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ㅌ테슬라와 폭스바겐그룹도 자체 배터리 생산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기업들이 배터리의 개발·생산에 나서는 주요 원인은 차량 설계 단계부터 최적의 구조로 차량의 무게를 경감시켜야 하고, 다른 하나는 전기차 산업체인을 장악해 생산원가를 절감해야되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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