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포 사일리지‧멸균팩‧폴딩박스 등 유통‧캠필업계 친환경 제풀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조성 위한 ESG경영…친환경사업 전환 ‘박차’

[에너지신문] SK종합화학이 기존 석유화학 산업을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전략’을 필두로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펼치고 있다.

▲ 곤포 사일리지.
▲ 곤포 사일리지.

SK종합화학은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유통업계, 캠핑업계 등과 협력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SK종합화학의 협력사인 ‘동민산업’과 손잡고 논과 밭에 버려지는 폐사일리지의 약 50%를 수거, 이중 일부를 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흔히 논밭의 ‘마시멜로(Marshmallow)’ 또는 ‘공룡알’로 불리는 ‘곤포 사일리지(Silage)’는 재배 및 수확을 마친 작물의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작물을 흰색 비닐(곤포)로 여러겹 감아 포장한 것으로, 이 비닐은 접착력이 강해 재활용이 어렵다.

때문에 사용후 농가에 그대로 방치되거나, 논밭에서 자체 소각돼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폐비닐만해도 연간 약 1200톤 규모로, 환경오염의 원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종합화학은 폐사일리지와 석유에서 추출된 원료를 결합해 만든 플라스틱 ‘신재(Virgin plastic)’를 혼합해 사일리지 업사이클 원단을 만들었고, 이것이 ‘펠레타이징(Pelletizing)’이다.

이 업사이클 포대는 기존 포대보다 약 25%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가 있고, 내구성과 탄성 복원 능력이 뛰어나며, 이 원단으로 제작한 완제품은 반복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SK종합화학은 지난 5월 매일유업,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과 국내최초로 멸균팩에서 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를 뽑아내 재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멸균팩은 종이와 복합소재로 구성돼 있어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각각의 소재를 분리해 재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폐멸균팩에서 분리된 종이 소재는 키친타월, 핸드타월 등으로 재활용됐지만 복합소재는 전량 소각이나 매립돼 왔다.

▲ SK종합화학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파렛트 샘플(왼쪽)과 SK종합화학이 멸균팩의 ‘폴리알루미늄(PolyAl)’소재를 적용해 제작한 옷걸이.
▲ SK종합화학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파렛트 샘플(왼쪽)과 SK종합화학이 멸균팩의 ‘폴리알루미늄(PolyAl)’소재를 적용해 제작한 옷걸이.

때문에 이번 업무협약으로 매일유업은 멸균팩 수거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복합소재로 만든 식음료 운반용 상자 도입을 검토하며 테트라팩코리아는 멸균팩의 선별‧분리 재활용 설비를 지원, 주신통상은 폐멸균팩에서 추출한 종이 재활용 및 부산물인 복합소재를 모아 SK종합화학에 공급한다.

SK종합화학은 이렇게 공급받은 복합소재를 물류용 파렛트(Pallet), 식음료 운반 상자 등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연간 3000톤 규모의 복합소재가 재활용되고, 연간 1만 90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나무 25만 그루를 심어 나타나는 효과와 맞먹는다.

현재 SK종합화학은 멸균팩을 재활용해 물류용 파렛트, 옷걸이 등을 제작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향후 멸균팩의 구성성분 중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알루미늄(PolyAl)을 활용해 제작한 옷걸이를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등에 납품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이 등산‧캠핑 전문 브랜드인 ‘미니멀웍스’와 버려진 플라스틱을 ‘업사이클 폴딩박스’로 탈바꿈했다.

▲ SK종합화학의 재사용 폴리프로필렌(R-PP)을적용해 만든 ‘미니멀웍스’ 업사이클 캠핌용품 ‘폴딩박스 에코’
▲ SK종합화학의 재사용 폴리프로필렌(R-PP)을적용해 만든 ‘미니멀웍스’ 업사이클 캠핌용품 ‘폴딩박스 에코’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물성을 지닌 재사용 폴리프로필렌(Recycled Polypropylene)을 개발, 미니멀웍스의 업사이클 제품인 ‘폴딩박스 에코’에 적용한 것이다.

보통 음식물 포장재 등으로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은 다른 플라스틱 소재와 비교해 재활용률이 떨어지고, 재활용을 하더라도 강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이 떨어져 저부가가치 용도로만 한정적으로 사용해왔다.

특히 캠핑용품인 폴딩박스는 접고 펼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조립이 필요한 폴딩박스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강도가 약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종합화학은 자체개발한 포뮬레이션(formulation) 기술을 적용, 강도 등 물성이 기존 플라스틱 만큼이나 우수한 R-PP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폴딩박스를 제작할 수 있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R-PP는 강도 등 물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기존 플라스틱 소재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80%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소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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