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 평가...높은 산업 이해도 강점
행시 34회 출신으로 산업·통상·에너지 분야 두루 거쳐

[에너지신문] 산업통상자원부 첫 에너지 전담 차관에 박기영 기획조정실장(사진)이 전격 발탁되자 에너지 업계는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로 평가하면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는 5일 초대 산업부 에너지차관(제2차관)에 박기영 산업부 기조실장을 선임했다. 박 차관은 오는 9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박 신임 차관은 1965년생으로 서울 인창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 산업자원부 FTA산업통상팀장, 지식경제부 바이오나노과장 등을 역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에너지자원정책관, 소재부품산업정책관 등을 거쳐 지난 3월부터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박기영 차관은 과거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 및 에너지자원정책관 등 에너지 관련 업무를 맡은 바 있으나, 이번 에너지차관 임명은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그간 업계 관계자들은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을 유력한 차관 후보로 예상해왔다. 만약 주 실장이 아니라면 학계 등 외부 전문가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기영 차관을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전문 관료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통상, 에너지, 산업 등을 두루 거쳤기 때문에 넓은 시각에서의 전반적인 산업 이해도는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기영 차관 임명을) 예상하지는 못했으나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 정책에 잘 반영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분야를 전담하게 될 산업부 제2차관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수소에너지 등 미래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산하에는 2관, 4과가 신설된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에너지전환 및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에너지 전담 차관을 신설할 것을 언급한 이후 정부가 관련 법안(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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