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범 기자
권준범 기자

[에너지신문] 최근 국내외에서 태양광 패널 재활용을 위한 기술적 연구 및 사업모델 구상이 한창이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앞서 태양광발전의 본격적인 보급이 이뤄진 유럽 등 선진국은 수명이 다한 폐패널이 매년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

이를 처리하는 기술력과 사업화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새로운 기회를 품은 시장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는 최근 중고 태양광 패널 유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발표했다. 폐패널 가운데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정비,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고시장의 경우 웹사이트를 통해 당사자간 직접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마루베니는 중고 패널의 성능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품질관리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수명이 다한 태양광 폐패널을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실험실 규모를 벗어나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양광 패널은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 알루미늄, 실리콘, 구리 등으로 만들어져 적절한 회수 및 재활용을 할 경우 80%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에기연 측의 설명이다.

태양광 폐패널로부터 회수한 실리콘을 재활용해 단결정 잉곳, 웨이퍼 및 태양전지를 재생산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폐패널은 오는 2032년 약 2만 7627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만큼 재활용 시장도 그 규모가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다. 다만 재활용 시장이 커질 경우 셀, 모듈 제조사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제조사가 직접 참여하는 생태 구조 형성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가전 등은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중고 및 부품 재활용 시장도 어마어마하다. 이제는 태양광이 그 뒤를 이을 차례가 됐다. 정부와 업계가 만반의 준비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잘 정비하고 제대로 키워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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